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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었는데…" 얀센 접종자들 부스터샷 소식에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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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3 15:37:54 수정 : 2021-10-23 15: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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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접종 147만명에겐 잔여 백신도 '그림의 떡'이었다"

민방위 대원인 회사원 이모(40)씨는 지난 6월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마자 예약해 접종을 완료했다. 잔여 백신이라도 맞고 싶었으나 예약에 번번이 실패하던 차였고,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점도 편리해 보여 큰 고민 없이 접종을 결정했다.

한동안은 접종 완료자가 됐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했다. 그러나 '물백신' 논란 등 얀센 백신의 효과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리자 마음이 차츰 찝찝해졌다. 얀센보다 예방효과가 높다고 평가받는 화이자·모더나 등의 잔여 백신이 제법 발생하는 것을 보고는 '괜히 일찍 맞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씨는 "처음에는 한 차례만 접종하면 된다기에 좋았지만 이후 돌파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등 여러 부정적 이야기가 들려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부스터샷(추가접종)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의 자격으로 일찌감치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가 효과가 의심스럽다는 걱정을 하던 이들이 정부의 얀센 부스터샷 접종 방침 발표가 나오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얀센 접종 후 돌파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자 얀센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8일 얀센 접종자 부스터샷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국내 얀센 백신 접종은 지난 6월10일 시작됐다.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이 대상이었고, 최근까지 147만명가량이 이 백신을 접종했다.

그러나 얀센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률이 다른 백신과 비교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 계속 들려왔다. 최근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전역 군인 62만명의 추이를 살펴본 결과 예방효과가 올 3월 88%였다가 5개월 후인 올 8월 3%로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얀센 접종 3개월 후 병원에서 우연히 간이 항체 검사를 했다가 음성(항체 없음)이 나왔다면서 "백신 맞고 이틀이나 열이 나 고생했는데 기분이 안 좋다"고 썼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항체 검사의 신뢰도가 낮다는 입장이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잔여 백신 접종 등 다른 기회를 포기하고 일부러 얀센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이미 접종 완료자가 된 터라 그간 교차 접종 등도 불가능했다. 반면 백신 접종기관으로 지정된 일선 병원 등에서는 다른 잔여 백신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얀센 접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던 셈이다.

지난 6월 얀센 백신을 접종한 직장인 김모(39)씨는 "한 차례 맞으면 된다고 해 다른 백신 접종 기회를 포기하고 얀센을 맞았는데 효과 논란이 끊이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어떤 백신이든 부작용 우려가 있어 걱정은 좀 되지만, 부스터샷 신청 창구가 열리면 최대한 빨리 접종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얀센 백신 추가접종을 승인한 점 등을 고려해 전문가 자문과 심의를 거쳐 부스터샷 계획을 다음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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