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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덕행덕”…덕질 대학생, 비덕후보다 행복감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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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1 10:39:00 수정 : 2021-11-01 10: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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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박현주 교수팀, 대학생 236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조사 결과, 덕질 대학생과 비덕질 대학생의 비율은 3대 7
“덕질활동, 즐거움·행복·안도감·쾌락 등 긍정적 영향 끼쳐”
“아직은 덕질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인식 바꿀 필요 있어”
게임과 관련된 오타쿠들. 게티이미지뱅크

 

‘어덕행덕’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그 뜻은 ‘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라는 말이다.

 

‘덕질’이란 자신에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이러한 행위를 하는 일본어인 ‘오타쿠(御宅)’에서 유래된 말이다. 오타쿠를 한국식 발음으로 ‘오덕후’로 바꿔 그들의 행위를 ‘오덕질’, 이 말을 더 줄여 ‘덕질’로 바꾼 것이다.

 

즉, 덕질은 어려운 말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등 스타에 대한 것들을 모으거나 만화․애니메이션·게임·PC·SF·특수촬영·모형인형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 예술에 관심을 보이고 탐닉하는 활동이 덕질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덕질을 하는 대학생의 행복감이 덕질을 하지 않는 대학생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덕후와 덕질에 대한 시각은 ‘사회적 부적응자’라는 면이 많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요즘은 이를 개성으로 받아들여 예전보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많아졌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원대 간호대 박현주 교수팀이 ‘덕질 활동 여부에 따른 대학생의 행복감 비교 연구’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11월 애니메이션·모형인형·만화·음악·연예인 등과 관련한 콘텐츠를 전시한 한 박람회장을 찾은 대학생 23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에게 “덕질 때문에 해야 할 일을 잊은 적이 있나?”, “덕질 관련 물건은 비싸도 아깝지 않나?” 등 20가지 질문을 해 덕질 또는 비덕질로 구분했다. 

 

전체 조사 대상 학생 중 30%는 덕질 그룹으로 70%는 비덕질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는 남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과거 연구에서 연구 대상자의 27%가 스스로 덕후 성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는 국내에서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오타쿠가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덕질 그룹과 비덕질 그룹의 행복감을 비교한 결과, 덕질 그룹 대학생의 행복감이 비덕질 그룹 대학생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덕질 활동은 단지 타인과 고립돼 자신만의 것을 추구하고 광적으로 집착하는 행동이 아닐 수도 있다”며 “오히려 덕질 활동은 자신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분야에 선호도를 갖고 집중하고, 심취하며, 이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행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쏟는 덕질이란 활동이 즐거움·행복·안도감·쾌락 등 긍정적 정서 경험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덕질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건전한 덕질 활동의 대학생의 정신 건강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국내 대학생은 행복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20대의 행복 수준(10점 만점 중 6.36점)은 30대(6.56점)보다 낮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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