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여성가족부 개편을 시사했다.
여성 인권 보장에 치우친 여가부의 기능을 양성평등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꾸자는 구상이다.
먼저 이 후보는 앞선 9일 페이스북에서 “여가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는 “모든 사람은 차별당하지 않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젠더 갈등이라는 프레임에서 특정 소수를 대변하는 방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보고, 특정 성별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현실 속 차별을 없애는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도 앞서 지난달 21일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윤 후보는 “여가부가 양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일갈했다.
두 후보의 공약은 2030 남성들의 인식을 일정부분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정의당 당 장혜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마침내 국민의힘에서 탈당하는 2030 남성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의 지지만 얻으면 여성 표 없이도 당선될 수 있다는 계산을 끝낸 모양”이라며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성 소수자 인권, 여성 인권을 누가 멀리 내팽개치나 경쟁하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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