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홍준표(67·사진) 의원이 15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차기 대선(2027년)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20대 대선 당내 경선 패배 직후 개설한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다.
홍 의원은 이날 청년의 꿈에서 ‘미국 바이든도 나이 80에 대통령 하는데 홍준표 대통령 선거 또 할 수 있다’며 대권 출마를 요구하는 지지자의 글에 ‘준표형’이라는 닉네임으로 이같이 답했다. ‘다음 대선 출마를 위해 몸 관리하시라’는 글에도 “운동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다른 지지자의 글엔 “잠들기 전까지 한 걸음이라도 더 간다라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하겠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당심에서 밀린 이유를 묻는 글에 “당심이라기보다 8∼9월에 들어온 급조된 당심에 밀린 것”이라고 답하며 지난 7월 말 입당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세력을 겨냥했다. 이와 관련해 분통을 터뜨리는 지지자에겐 “내 팔잡니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야권 정치인들의 평가를 묻는 글에도 일일이 답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선 “영특하고 사리 분명한 청년”이라고 적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친분을 묻자 “잘 지낸다”고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선 “The good friend”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의 중도 사퇴를 묻는 말엔 “사법시험을 9수 한 사람”이라며 “절대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청년의 꿈을) 공개한 지 만 하루가 안 됐는데도 350만페이지뷰를 기록했다”며 “그만큼 우리 청년들의 갈망이 컸다는 것이다. 갈 곳 없는 우리 청년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 당장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적었다. 홍 의원은 독자 세력화를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탈당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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