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3월9일 정권교체 해야… 난 당을 지킬 것”

국민의힘 경선에서 낙마한 홍준표 의원이 “이번처럼 ‘막장 드라마’ 같은 대선은 처음 겪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청년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은 ‘정권교체’에 대한 뚜렷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내년 3월9일 패망하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엔 “그렇게 안 돼야 할 것”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다만 ‘만약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제 3지대가 치고 올라온다면 의원님의 움직임이 있으실까?’라는 물음엔 “그래도 당을 지킨다”고 거듭 밝혔다. ‘경선 불복하고 대선 출마하실 생각은 없으신가’란 질문에도 “안 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여의도 정치’ 26년 동안 6번째 겪는 대선이지만 이번처럼 ‘막장 드라마’ 같은 대선은 처음 겪는다”면서 “여야 주요 후보와 가족들이 모두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후보 선택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듯한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말하며 “서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만 난무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관심도 없는 이런 대선을 치러야 하는 각 정당이나 구성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지만 국민들의 가슴은 더 타들어 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홍 의원은 “어쩌다가 선진국 시대 이런 ‘양아치 대선’이 됐는지 ‘여의도 정치’ 26년을 보낸 제가 민망하기 이를 데 없다. 죄송하다. 천배만배 사죄드린다”고 했다.
홍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청년의꿈 오픈 사흘 만에 1000만 페이지 뷰를 돌파하고 회원수도 폭발적으로 늘어간다”고 알리기도 했다.
청년의꿈은 홍 의원이 지난 14일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청년의 질문에 준표형이 답한다’는 콘셉트의 ‘청문홍답(靑問洪答)’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한편, 윤 후보는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아직 통화가 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홍 의원님은 제 전화를 아직 안 받으신다. 조금 더 쉬시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화를 안 받으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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