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75% ‘오징어 게임’ 거부… “456명 공존하며 1억 갖겠다”

청년재단, 19~35세 청년 6036명 대상 설문조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2030세대 4명 중 3명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처럼 승자 1명만 456억원을 갖기보다 456명과 공존하며 1억원을 받겠다고 응답했다.

17일 청년재단은 19~35세 청년 60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청년의 행복과 사회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재단 측은 응답자들에게 ‘456명의 생존과 모두 1억원 받기’와 ‘나 혼자 생존하고 456억원 받기’ 중 하나의 항목을 고르게 했는데, 공존하고 1억원을 받는 쪽을 택한 이들이 전체의 75.1%를 차지했다.

‘일시적 대량 금전적 지원’과 ‘지속적인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문항을 고르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1.2%가 지속적인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답한다고 답했다. ‘재벌의 부 축적 및 자녀 대물림 인정’과 ‘증세로 서민·중산층을 위한 두터운 지원 필요’ 중에는 후자를 택한 이들이 69.1%로 더 많았다.

이러한 조사 내용에 대해 청년재단은 “최근 청년세대를 둘러싼 여론이 투자 열풍, 공정에 대한 집착, 경쟁지향주의 등으로 부각돼 온 측면이 있다”며 “위의 응답 결과는 게임의 룰을 바꿀 경우 청년들이 독식이 아닌 공존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청년들은 가장 선호하는 대선 공약으로 ‘저렴한 주택공급’(48%)을 꼽았다. ‘국민연금 개혁으로 지속가능한 재원확보’(22%), ‘소득 기준·노동 여부 상관없이 평생 기본소득 지급’(12%) 등이 뒤를 이었다.

백준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