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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 “유럽 인·태 전략, 中 견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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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8 09:40:53 수정 : 2021-11-18 09: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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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런던대에서 열린 2021 한반도 평화포럼에서 참가자들이 유럽과 영국이 한반도·아시아 평화와 북한 비핵화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런던=홍주형 기자

“유럽의 인도·태평양전략은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이 아니다.“ (레인홀드 브렌더 유럽연합 아시아 담당 국장)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런던대에서 유럽과 영국이 한반도·아시아 평화와 북한 비핵화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킹스칼리지가 주최하고  런던 소아스대학교, 주영한국대사관이 후원한 2021 한반도 평화포럼에서다.

 

인도·태평양전략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으로 일컬어진다. 최근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영국을 비롯한 주요 유럽 지역 국가들이 인도·태평양전략을 공식 외교 정책으로 채택하고 부쩍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 것 역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 함께 초청받았을 때도 이같은 측면이 먼저 부각됐다.

 

하지만 브렌더 국장은 “유럽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중국과 협력하지 않을 수 없고, 미·중 경쟁의 파고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유럽은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무역, 환경 문제 등에서 중국과 유럽이 대립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과 유럽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성격은 다르다는 취지다.

 

김세미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방문연구원은 “영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협업할 수 있는 부분, 공통 분모를 늘려가야 한다”며 “영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서 한국과 중국이 언급되는 비중을 볼 때 한국이 현저히 적다”고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포럼'. 제임스 호어 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대리(왼쪽) 와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 대사. 뉴시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이 진행됐다. 제임스 호어 전 주북 영국 대사대리는 “2000년대 초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한국 정부는 여러 유럽 국가들이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길 원했고, 이에 화답해 북한과 유럽 국가들의 국교가 수립됐다”며 유럽이 한국 정부와 함께 북한을 국제사회에 끌어내는데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렌더 국장은 “유럽은 한반도의 주요 행위자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미국보다 중립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며 “중동 문제 등에서 갈등을 해결해 본 전문성으로 한반도 문제에 유럽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존 에버라드 전 주북 영국대사는 현재 북·미 대화가 정체된 상황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중재 역할을 제한적으로 봤다.

 

이날 토론은 두개의 패널토론으로 구성됐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킹스칼리지 유럽·국제학 교수가 좌장을 맡은 첫번째 패널토론에서는 브렌더 국장, 김 연구원, 아비나쉬 팔리왈 소아스 대학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영국과 유럽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와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했다. 탓 얀 콩 소아스대 비교정치학 교수가 주재한 두번째 패널토론에서는 에버라드 전 대사, 호어 전 대사대리, 홍주형 세계일보 기자가 유럽의 북한 문제에 대한 외교적 관여와 그 역사적 교훈에 대해 토론했다. 토론에 앞서 김건 주영한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최근 유럽 국가들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대한 관심을 언급하고, 이 지역에서 한반도 평화가 지역적으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런던=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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