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남성은 잠재적 가해라자라는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의미심장하게 밝혔다. 앞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데이트 폭력’ 관련해 쓴 글에 반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의원의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선거 때가 되니 또 슬슬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 3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칼로 수차례 찌른 후 19층 자택 베란다 밖으로 버린 사건 기사를 공유하며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여성들의 참혹한 죽음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런 살인은 계속 증가세에 있다”면서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을 여성들의 명복을 빌며, 이런 사회를 방치하고 심지어 조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분노한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페미니즘이 싫나?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말라.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달라”면서 “이 범죄의 이름은 ‘아파트 살인’이 아니라 ‘교제 살인’이다. 본질을 흐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그런 장 의원을 향해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해 버리면 어떻게 되겠냐”고 물었다.
이어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먹여 살해하고 토막살인한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해상에 투기한 사건을 보고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 하려고 하지도 않고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면서 “과거의 반유대주의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타이핑과 선동에서 시작한다”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반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을 거라는 선동, 전라도 비하 등등과 하등 다를 것 없는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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