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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무조건 수술로 떼서는 안돼…합병증 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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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6 16:48:07 수정 : 2021-11-26 16: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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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절제술, 한국인이 많이 받은 수술 5위에 올라
담낭담석, 담낭암 악화 가능성 있을 때만 수술 진행
수술 후 증상 나타나거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 있어
규칙적인 식사·적절한 운동, 담낭담석 예방에 도움
(왼쪽부터)건강한 담낭(쓸개)와 담석이 있는 담낭. 게티이미지뱅크

 

‘담낭’(쓸개)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분비하며 소화를 돕는다. 

 

최근 식습관의 서구화와 복부 초음파 검사 등 건강검진의 영향으로 담낭과 관련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담낭을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은 한국인이 많이 받는 수술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9년 주요 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담낭절제술은 백내장 수술, 제왕절개 수술, 일반 척추수술, 치핵 수술에 이어 한국인이 많이 받은 수술 5위에 올랐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담낭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담석증’이다. 담즙에 콜레스테롤 등이 과도하게 포함되면 담낭이나 담관 안에서 담석이 응결되고, 이 담석이 담낭 경부나 담낭관으로 이동해 염증이나 폐쇄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담낭에 담석증이 생기는 등 담낭 관련 질환을 진단받으면 담낭을 꼭 절제해야 할까.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담석을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일부 환자에게 담낭절제술을 적극 권하기도 하지만, 10% 미만의 환자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라면서 “오히려 수술 후 증상이 나타나거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무조건 수술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담낭담석의 약 70%는 무증상이지만, 담낭암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어 예방 차원에서 담낭절제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피부를 통해 관을 삽입해 담석만 제거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과 위험이 있어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특히 담석의 특성상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담낭절제술 뿐이다.

 

담낭담석으로 진단 받았을 때 수술을 고려하는 상황은 ▲평소 담낭담석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 ▲담석 크기가 3cm 이상인 경우 ▲담낭벽이 두꺼워진 경우 ▲담낭에 용종이 동반된 경우 등이다.

 

담석. 게티이미지뱅크

 

담낭담석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복통, 황달, 발열 등 다양하다. 평소 자주 체하고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하면 간헐적인 명치 통증, 소화불량이 느껴지면 담석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내시경과 함께 복부 초음파 시행이 권장된다. 증상이 반복되면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급성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담낭절제술은 보통 배꼽과 우상복부 부위에 3~4개의 투관침을 삽입해 진행하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최근에는 수술 자국을 거의 남기지 않고 회복 기간을 줄이기 위해 투관침의 숫자와 크기를 줄이고 있다.

 

김 교수는 “미세복강경,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 등 투관침의 숫자, 크기, 방법에 따라 수술의 종류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수술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집도의의 풍부한 수술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전문 의료진과의 정확한 상담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한 후 효과적인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낭담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이 필수적이다. 가능하면 매 끼 밥과 3~4가지 반찬을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콜레스테롤 음식은 달걀노른자, 새우, 오징어, 조개, 순대, 돼지고기 기름, 닭 껍질 등이다. 증상이 없는 담석 보유자라면 평소보다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담낭담석은 신장, 요도, 방광에서 생기는 결석과 달리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신다고 해서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되지 않는다”면서 “또 멸치, 시금치, 우유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과 담석 발생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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