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목사를 엄벌해 달라는 어머니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인은 “자식뻘인 내 딸을 성폭행해놓고 자연스러운 성관계였다는 소리를 하는 그 입을 찢고 싶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선교사를 꿈꿨던 아이를 짓밟은 목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전북 전주 교회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지난 1월6일 (관련 내용이) 방송되고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방송 후 딸아이의 말 한마디에 쏟아지는 비난, 비아냥거리는 이들의 글을 보며 가슴이 무너졌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는 어려서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녔고, 선교사의 꿈을 키우며 전도사까지 된 착한 딸이었다. 외환위기(IMF) 당시 집이 힘들어졌지만 투정 한번 없이 공부해 신학교에 입학한 기특한 딸이기도 했다.
A씨는 “고3 때도 제 딸은 교회 일이 우선이었고, 심지어 고2 때는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 보고 신학교를 빨리 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선교사의 꿈이 확고했다”며 “하지만 딸이 그렇게 좋아하던 일을 2년쯤 하다 갑자기 그만하고 싶다고 하며 사임을 했고, 선교사의 꿈도 바뀌었다며 신학교에서도 자퇴했는데도 집에는 무슨 일이 있는지 티도 안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로서 지켜주지 못한 것이 억장이 무너지고 후회된다”며 “이후 딸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던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딸을 극단적 선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피 말리는 생활을 했다”며 “아이는 21세에 당했던 그 일을 30세 끝나갈 무렵에 겨우겨우 꺼내놓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목사는 파렴치하게 죄책감도 없다”며 “목사 딸이 아이와 친구로 자기 딸 친구와 합의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해도 문제인데, 성폭행해놓고 자연스러운 성관계였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그 입을 찢고 싶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나아가 “딸은 수많은 극단적 선택 시도를 했고 이제는 살기 위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긴 싸움을 시작했다”며 “같은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버틸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목사는 문자로는 ‘죄송하다’,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기자들이 전화하면 성폭행이 아니라고 한다”며 “목사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때까지 긴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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