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관리 전환’을 언급했다.
이에 일각에서 코로나가 풍토병화될 것을 주장하며 거리두기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청장은 7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코로나19는) 계절독감보다는 전파력이 훨씬 높고 치명률도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풍토병화되겠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다”고 단서를 달았다.
정 청장은 이어 지난 4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계절독감처럼 관리’를 언급한 배경을 두고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관리체계를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경증을 나타내지만 확진자가 증가하면 고령층 등에서 중증화률도 함께 증가한다.
또 위중증 환자, 사망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할 경우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해 의료대응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정 창장의 설명이다.
이에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금 상황에선 독감처럼 관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달 말쯤 신규 확진자가 13만명에서 많게는 17만명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날까지 재택치료 대상자는 14만6445명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538개소 의료기관에서 재택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최대 관리 가능 인원은 약 16만6000명인데 현제 관리 인원 한계치의 88%까지 다다른 상황이다. 지금 당장 독감처럼 풍토병화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정 청장은 “질병관리청과 국내외 여러 전문가의 코로나19 발생 예측 결과에 따르면 높은 전파력의 오미크론 영향으로 2월 말경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앞으로의 유행 속도와 전파 가능성, 감염 확률, 예방접종 효과 등을 종합한 모델링 결과”라며 “복수의 연구 결과가 어느 정도까지 일치하는지를 따져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따졌으며, 대부분의 연구자가 13만명 이상의 환자 발생 가능성에 동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국내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 이달 말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확실한 예측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 분석관은 “국내외 예측 기관에 따르면 2월 말이 정점일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예측은 가능하지만 확인 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방대본은 “일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 수와 주간 사망자 수도 감소하는 등 중증화 지표들은 약화되고 있다”면서도 “환자 발생 증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위중증 환자, 사망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할 경우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해 의료대응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고위험군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고, 방역·의료체계가 지속 가능하도록 진단검사, 역학조사 관리체계를 효율화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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