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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땐 한국경제 성장률 0.3%P 하락

입력 : 2022-02-08 22:00:00 수정 : 2022-02-08 21: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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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물가 1.1%P 상승
“사상 3번째 고유가시대 대비를”
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정보판. 뉴시스

올해 ‘국제 유가 100달러 시대’가 현실화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1.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의 경제 원유의존도, 그 개선이 시급하다’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1차 고유가 시기(2008년 4월∼8월), 2차 고유가 시기(2011년 2월∼2014년 8월)에 이어 사상 세 번째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로의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원유 수급 불균형과 국제 정세 불안은 고유가 장기화를 부채질하는 요소다.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305억달러 감소가 예상된다.

한국은 특히 원유 의존도가 높아 국제 유가 상승에 민감한 환경이라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2020년 기준 한국 경제의 원유의존도(국내총생산 대비 원유소비량)는 5.70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다. 같은 해 기준 한국의 1인당 원유소비량은 18.0배럴로 미국(19.0배럴)에 뒤이어 OECD 4위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가 오르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다른 나라보다 가격 상승 압박을 더 크게 받게 된다. 이는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정유, 철강, 화학, 전력·가스·증기, 도로운송, 항공운송 등 부문에서 비용 상승 압력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경제가 이 같은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오일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경제·산업구조를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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