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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일 감소 = 성적 중위권 감소’… 학업 성취도 양극화 심화

입력 : 2022-02-22 09:49:05 수정 : 2022-02-22 15: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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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등교 일수가 줄어든 학교일수록 성적 중위권은 줄고 상·하위권이 늘어나는 학업 양극화가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교수, 연세대 양희승·한유진 교수가 발표한 ‘등교일 수 감소가 고등학교 학생의 학업 성취 및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등교 일수가 적은 학교는 국어·수학·영어 모든 과목에서 상·하위권 학생 비율이 늘고 중위권 학생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등교 일수는 2019년 법정 등교일 수 190일에 크게 미치지 못한 104일로, 전년보다 평균 86일(약 17주) 동안 등교하지 못했다.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적게는 50일 미만, 많게는 150일 이상을 넘긴 학교도 있었다.

 

연구팀이 전국 고2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등교 일수 100일 미만인 학교의 경우 100일 이상의 학교보다 국어 중위권은 3.1%포인트 줄어든 반면 상위권과 하위권은 각각 1.0%포인트, 2.1%포인트 늘었다.

 

수학은 100일 미만인 학교에서 중위권이 4.1%포인트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은 각각 1.4%포인트, 2.7%포인트 늘어났으며 영어도 중위권이 4.9%포인트 줄어드는 동안 상위권과 하위권은 2.2%포인트, 하위권은 2.7%포인트 증가했다.

 

연구팀은 “상위권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는 기간에 사교육이나 EBS 등의 대체 학습 등 본인 수준에 맞는 공부로 오히려 성적이 올랐을 수 있으나 하위권 학생들은 등교 일수가 줄다 보니 학업에 손을 놓아버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새 학기 ‘정상 등교’ 원칙을 고수하던 교육부는 다음달 오미크론 감염 확산 정점을 앞두고 학교 단위 전면 원격수업을 허용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2주간의 ‘새 학기 적응주간’을 운영하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 교육청과는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포함해 학사를 탄력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이 이번달 말까지 최대 17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에 더해 다음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예측도 나온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시도교육청에서도 교육부의 등교 기준을 조정해 학교가 직접 감염 상황을 고려한 전면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사례가 나왔다.

 

전교생 확진 비율 3%, 등교중지 비율 15%를 기준으로 수업 형태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지침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교내·지역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면 이 같은 '3%·15%' 조건과 상관 없이 신속히 학교 단위 원격수업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교원단체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등교 차질이 불 보듯 했는데도 결정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학교 단위 원격수업 전환 또한 당국이 아니라 학교 스스로 결정하도록 떠맡긴 데 대해 민원이 쇄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광역시·도 단위 일괄 원격수업 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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