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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 베스트셀러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완결편 출간

입력 : 2022-02-28 14:17:17 수정 : 2022-02-28 14: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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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3,4/J.L.본/송민경/황금가지

 

‘세계대전Z’와 함께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었던 좀비 소설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Day by Day Armageddon)’ 3, 4권이 국내 출간됐다. 2009년 첫 번역 출간으로부터 12년 만의 시리즈 완간이다. 현역 미 해군장교가 웹소설 형식으로 인터넷에 연재한 것이 시리즈 돌풍의 시작이다.

 

저자 J. L. 본은 이라크 전쟁 참전 중 ‘나는 전설이다‘, ‘스탠드’, ‘세계대전Z’ 등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소설들에 매료되어 이 시리즈를 시작했다고 한다. 출간 즉시 아마존 호러 부문 베스트셀러에 등극했고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얻었다. 총 4편의 연작과 1편의 단편소설로 시리즈를 완성하면서 22년간 복무했던 군에서도 나와 전업작가로 ‘투모로우 워’란 신작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2009년 출간된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첫 편은 현역 해군 조종사가 남들보다 먼저 가상의 전염병이 불러온 지구 대재앙을 감지해서 생존 지식으로 살아남는 생존기다. 멸망해 가는 세상에서 목숨을 걸고 도주하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일기처럼 펼쳐진다. 폭동과 혼란에 빠진 세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했으며, 사진이나 밑줄 등을 통해 실제 있었던 일처럼 현장감을 살렸다. 또한 작가의 해박한 군사 지식을 바탕으로 각종 무기와 위기 시 정부의 조치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괴바이러스의 시작, 무정부 상태의 대륙에서 남아 있는 군부대와 의문의 비밀조직, 방사성 좀비 대군 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주인공이 믿을만한 동료를 만나고, 우여곡절과 격렬한 전투 끝에 핵미사일 기지에서 일시나마 안식을 찾게 된다는 2011년 2편 출간 후 10여년 만에 국내 출간된 후속편 3, 4부에서 대위였던 주인공 계급은 중령으로 특진하며 좀비 바이러스의 근원을 찾아 중국의 '밍용 빙하'로 특수부대와 함께 파견된다. 한편, 핵탄두를 확보하고 의문의 군사조직 원격식스로부터 호텔23을 보호하기 위해 닥스를 필두로 네 명의 특수요원이 파견된다. 피닉스팀으로 명명된 그들은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의 지휘 아래 기지에 보관된 핵폭탄을 안전하게 확보한다. 이즈음, 북극 기지에 고립된 이들은 전력난과 식량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탈출을 준비한다.

 

좀비 퇴치의 실낱같은 희망을 보여주는 4편에서 주인공 킬로이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식량과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육지를 수색하던 중 우연히 호텔23에 파견되었던 피닉스팀의 생존 무전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확보하고 있다는 '치료제'란 말에 단신으로 무모한 구출 작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새로운 생존 게임이 시작된다.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던 1, 2편을 읽은 후 후속편을 기다리던 팬들에겐 오랜 기다림만큼 반가운 소식이다. 시리즈 특유의 재미는 여전하다. 하지만 의문의 조직 원격식스의 모호한 실체와 허망한 결말은 아쉬움을 남긴다. 또 피닉스팀이 어떻게 생존했으며 치료제를 확보하게 됐는지, 남은 인류에겐 어떤 미래가 기다리는지는 여백으로 남았다. 시리즈 완결이라는데 언젠가 작가가 남은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않을까 싶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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