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지역 대표적 전통시장인 남부시장에 ‘서브컬처 공간’을 조성한다. 내부에 방치된 공간을 활용해 시민의 문화 다양성을 키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폐산업시설 등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일환으로 이달부터 국비 9억 원 등 총 24억 원을 들여 남부시장 옛 원예공판장을 서브컬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서브컬처란 어떤 사회의 전체적인 문화 또는 주요한 문화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독자성 있는 마니아 문화를 지칭한다. 애니매이션, 게임, 피규어, 코스프레 등을 거쳐 지금은 개인 미디어와 거리 문화까지 확대돼 새롭고 다양한 문화·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서브컬처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옛 원예공판장 2층을 리모델링해 개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공유 스튜디오(MCN)와 서브컬처 장르의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하는 디지털·기획 전시장, 교육시설, 야외행사 공간, 열린 쉼터 등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총면적은 1639㎡ 정도다.
전주시는 또 옛 원예공판장 1층에는 전북지역 다양한 특산품을 선보이는 남부시장 공동판매장을 조성하고 이곳과 이어지는 전주천변 사설 점포 자리에는 길이 120m 규모의 여행자 거리를 만든다.
서브컬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면 문화 다양성을 키우고 시민과 전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경우 기존 청년몰과 야시장 등으로 한국 전통시장 활성화 우수 사례로 손꼽힌 남부시장이 시민과 여행객, 시장 상인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방치된 유휴공간이 비대중적인 소재의 문화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 보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전주한옥마을과 풍남문, 서학동 예술마을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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