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북 울진과 강원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산림청이 현장 조사한 결과 울진·삼척 산불, 강릉·동해 산불 피해 면적은 모두 2만523.25㏊로 집계됐다. 이는서울 면적(6만500㏊)의 33.9%가 사라진 것과 비슷하다.
이에 여행과 기부를 통해 산불 피해를 돕는 ‘착한 여행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여행전문 승우여행사는 산불 피해 지역인 경상북도 울진 지역 회복을 위해 여행과 기부를 함께 하는 ‘힘내라 울진’ 국내여행을 시작했다. 산불 피해를 본 울진 시장경제에 보탬이 되는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울진여행은 당일여행과 1박2일여행으로 구성됐으며 당일 상품가에 기부금 2만원, 1박2일 상품가에 기부금 3만원이 포함돼 있다. 4월부터 5월 사이 판매된 승우여행사의 울진여행 수익금 일부와 여행에 참여한 회원들의 기부금을 포함해 울진군청에 기부될 예정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산품 매장을 방문하고 지역시장에서 식사하는 등 여행객 모두 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 출발해 보다 많은 여행객이 울진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은 해파랑길 울진 백미코스, 왕피천 생태탐방로 트레킹, 죽변 스카이레일 등의 주변 관광지 코스로 짜였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는 “기존 울진으로 가는 여행상품을 계속 운영중이었던 여행사로써, 힘든 상황을 지켜보기보다는 관광객 유치를 통해 돕고 싶었다. 많은 분이 이번 여행을 통해 울진 시장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산불로 훼손된 강원 지역 산림을 복원하고 강원도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기 위해 ‘강원도야, 푸르고 울창하게 놀자’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고객이 야놀자 앱에서 강원도 숙박·레저·맛집·교통 상품 예약 시 건당 1그루의 묘목을 기부하게 되면 총 10만 그루 조성이 목표다. 또 강원도 관광을 독려하고 지속 가능한 여행의 가치를 공유하는 ‘강원여행 기획전’도 마련했다. 다음 달까지 강원 지역 숙소와 레저 또는 교통 상품을 함께 구매하면 결제액 기준 최대 30% 상당의 리워드를 지급한다. 또한 KTX와 숙소 또는 레저 상품 동시 결제 시 최대 56%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호텔·펜션은 예약 시점에 따라 최대 10% 할인 쿠폰도 중복 적용 가능하다.
연은정 야놀자 마케팅유닛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화재로 큰 피해를 본 강원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앞서 2016년과 2017년 지진 피해가 발생한 경주·포항 지역의 수수료를 면제하고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2019년 강원도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강릉시 옥계면에 총 1만평 규모의 ‘야놀자 숲’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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