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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강기 생각보다 안전하네요… 365세이프타운 체험해보니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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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09 17:00:00 수정 : 2022-04-09 1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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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365세이프타운 산불나고 지진나고 재난체험 생생/안전교육·놀이시설 융합 세계최초 테마파크/재난·재해 4D 체험...완강기 탈출법·소화기 사용법 등 익혀

 

완강기 탈출 체험

“아빠, 나 안 할래요 무서워요.”

 

네다섯 살쯤 돼 보이는 꼬마 아가씨. 완강기 체험을 할까 말까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겁을 잔뜩 먹은 표정으로 한발짝 뒤로 물러서며 힘없이 내뱉는다. 뛰어내리는 곳은 약 5m로 아파트 2.5층 정도 높이지만 막상 꼭대기에 서면 어른들도 겁이 나니 아이는 오죽할까. 소방관 아저씨가 시범을 보이고 아빠도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재미있다고 여러 차례 설득하자 그제야 체험에 나선다. 가슴에 안전바를 단단히 조이고 잠시 망설이던 아이는 힘차게 뛰어내렸지만 몸이 가벼워 느린 영상처럼 천천히 안전하게 착륙한다. “에이, 별것 아니네. 아빠 저 또 해도 돼요?” 자신감을 얻은 아이는 이제 완강기가 재미있나 보다.

 

365세이프타운

■완강기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시나요

 

아파트 베란다나 대피실과 숙박업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완강기 지지대와 완강기통. 하지만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확인해보지 않은 이들이 대다수다. 그러니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알 리가 없다. 가정용 소화기 역시 마찬가지. 막상 불이나면 손잡이 잠금장치를 어떻게 풀지 몰라 당황하는 일이 많다. 한번도 사용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강기와 소화기는 비상시 목숨을 보존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다. 따라서 사용방법을 알아 둔다면 위기상황에서 스스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여러 차례 체험으로 몸이 사용방법을 충분히 익혀둬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면 위급할 때 당황하지 않고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지진체험 트릭아트

2012년 강원 태백시에 문을 연 세계 최초 안전체험 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은 다양한 재난과 재해에 대처하는 요령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안전을 주제로 교육과 놀이시설을 융합한 에듀테인먼트 시설로 꾸며져 재미있게 즐기면서도 몸이 재난·재해 대처 방법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만들어 준다. 거의 모든 상황이 망라돼 있다. 종합안전체험관에서는 지진, 산불, 풍수해, 설해, 대테러, 생활안전 체험 등을 시뮬레이터를 통해 4D로 체험할 수 있고 소방안전체험관에선 완강기 탈출, 농연(매우 짙은 연기) 탈출, 소화기 안전 등을 직접 배우고 익힌다.

 

완강기 탈출 체험

소방안전체험관으로 들어서자 가족 단위로 완강기 체험이 진행 중이다. 현직 소방관들이 직접 파견돼 교육을 진행하기에 전문적이면서 실용적이다. 체험에 앞서 완강장비 설명, 지지대에 완강기를 설치하는 방법, 완강기 줄을 몸에 고정하는 방법 등을 배운다. 다음은 2층으로 올라가 완강기를 이용해 뛰어내리는 체험. 그리 높지 않지만 꼭대기에 서자 인간이 공포를 가장 크게 느낀다는, 신병교육대의 높이 11m 모크 타워에 처음 섰을 때처럼 긴장감이 밀려온다. 소방관 시범은 쉬워 보였는데 막상 뛰어내리려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꼬마처럼 머뭇거리다 뒤로 돌아 벽을 보고 발을 뗀 뒤 에라 모르겠다, 만세 부르듯 줄을 놓자 생각보다 천천히 내려간다. 줄 잡은 두 손을 과감하게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완강기는 안전을 위해 천천히 줄이 풀리도록 설계됐으니 실제상황에서도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체험을 통해 이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완강기 체험을 한번이라도 했다면 어떤 식으로 작동되는지 잘 알기에 자신감을 갖지만, 경험이 없다면 실제 상황에서 겁이나 뛰어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단다. 따라서 어른들도 반드시 한번은 체험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소화기 체험

소화기도 마찬가지. 보통 소화기 손잡이에는 오작동을 막기 위해 안전핀이 꽂혀있는데 그냥 마구 잡아당긴다고 빠지지 않는다. 플라스틱 타이로 묶여있어서다. 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위기상황에서 소화기는 무용지물. 아주 간단하다. 열쇠처럼 생긴 고리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저절로 뜯겨 나가 안전핀을 쉽게 뽑을 수 있다. 소화기는 질소가스 압력으로 소화 가루가 발사되는 방식. 질소가스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줄어드는데 게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노란색 침이 맨 위 9번의 녹색 눈금에 있어야 정상이며 왼쪽 0에 가깝다면 가스가 거의 없기에 교체해야 한다. 보통 10년이 연한이다. 농염 대피 체험에선 화재 발생 때 정전된 어둠속에서 안전하게 탈출하는 방법을 배우고 위급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마법 같은 기술인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도 자세하게 배울 수 있다.

 

산불체험

■4D로 배우는 재난체험 “실감 나네”

 

안전체험관에서 진행되는 생활안전 체험도 특별한 경험이다. 엘리베이터나 자동차 트렁크 닫힘 사고 때 비상탈출하는 방법을 익힌다. 360도로 전복되는 모형 자동차에 타 진행되는 안전벨트 체험은 교통사고 때 안전벨트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알게 된다. 4D 체험관은 놀이기구와 비슷하다. 산불과 설해, 풍수해, 지진, 대테러 체험이 시뮬레이터와 입체영상으로 진행되며, 상하좌우로 요동치고 뜨거운 열기까지 느껴져 멀미가 날 정도로 실제 같아 각종 재난과 재해 상황을 미리 겪어볼 수 있다.

 

산불체험
​산불체험 4D시뮬레이터

챌린지월드는 모험 가득한 세계로 떠나게 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788m 산 정상에 오르면 다양한 챌린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서로 다른 난도의 14개 코스로 구성된 트리트랙, 길이 100m로 호수 위를 가르는 짚라인, 높이 10m 번지점프로 구성됐다. 365세이프타운 자유이용권은 2만2000원이지만 표를 구입하면 2만원짜리 태백사랑상품권을 돌려준다. 상품권은 태백시 가맹업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니 맛있는 태백 한우를 먹는 데 보태면 된다. 


태백=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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