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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 강풍, 전국 각지 산불’ 잇따라… 일요일엔 기온 30도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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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09 21:00:00 수정 : 2022-04-09 20: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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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영랑동 영랑교에 설치된 산불조심 깃발이 바람에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인 9일 ‘태풍급 강풍’에 항공기가 결항되고,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일요일인 10일에는 낮 최고 30도까지 기온이 오르는 등 급격한 날씨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강원 동해안에는 초속 25∼30m의 거센 바람이 몰아쳐 양양-제주 항공노선 4편이 모두 결항하고, 설악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높이 74m 속초 엑스포타워 상단 부분에서 벌어진 구조물이 낙하할 위험에 처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와 속초시청 등에 따르면 119에 접수된 속초, 고성, 양양, 강릉 등 동해안 지역 강풍에 의한 안전 조치 출동 건수는 수십여 건에 이른다. 시는 재난문자 발송을 통해 낙하물 위험 신고가 접수된 엑스포타워에 접근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이날 동해안을 강타한 강풍은 소형 태풍(초속 17m 이상) 수준보다 더 강한 바람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순간풍속은 미시령 33.4㎧, 설악산 33.3㎧, 고성 현내면 27.1㎧, 속초 22.3㎧, 삼척 신기면 20.6㎧, 북강릉 18.1㎧ 등이다.

 

9일 속초시내 한 건물 2층에서 떨어진 유리창이 부서져 있다. 연합뉴스

도 전역에 건조주의보도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인 곳은 내일(10일) 낮까지 순간풍속 20∼25㎧ 이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며 “여기다 대기도 매우 건조해 작은 불씨에도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주말 동안 전국적으로 산불이 20건 가까이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없지만 주택·창고 등 5채가 소실됐고 41ha가량 산림이 영향을 받았다. 이는 일일 산불 발생 건수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9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일대에서 시작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주변 곳곳 산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 2단계가 발령된 충남 서산시 운산면 고풍리 산불은 오후 5시 현재 50% 진화율을 보였다. 인근 마을 주민 60여명이 대피한 이 산불은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산으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충남 청양 산불은 2시간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어 충남 계룡시에서도 산불이 나 산림 당국이 진화 헬기 7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남태헌 산림청 차장은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그 외 지역도 대부분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산불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는 쓰레기 소각 등 화기 취급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이었던 이날에 비해 10일에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10일 낮 최고 기온은 서울 24도, 대전·광주 26도, 대구 27도 등 19∼30도로 예보됐으며 일교차는 1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겠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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