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2년여 만에 일상을 되찾은 지방자치단체와 자영업자들이 위축됐던 활동을 하나둘 재개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일자리 박람회와 축제의 대면 개최를 추진하는 등 행정 서비스를 정상화하기로 했고,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과 사적 모임 제한이 풀리면서 기지개를 활짝 켠 상태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곳은 수원시다. 수원시는 전날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회의를 열고, 오는 23일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리는 수원연등축제를 시작으로 70여건의 행사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발이 묶였던 일자리 박람회 등 채용행사와 관광·교육 프로그램을 먼저 대면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실외 35곳, 실내 17곳인 공공체육시설의 운영도 재개된다. 경로당은 25일부터 오후 시간에 한해 부분적으로 개방한 뒤 다음 달 초부터 전면 개방하고, 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복지시설도 단계적으로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에 집중됐던 행정 서비스도 일상으로 돌아온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예방접종 등 일부 업무를 중단해 온 보건소들은 단계적으로 이를 재개하기로 했다. 실외 마스크 의무화 조정이 이뤄지는 다음 달 초부터는 공공시설의 일반인 대관도 시작된다. 거리두기 해제로 시민 이동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버스 배차 간격과 택시 부제시간 조정 등도 이뤄진다.
인근 용인·성남·화성시 등도 비슷한 내용의 ‘포스트코로나’ 후속 조처를 논의 중이어서 조만간 도내 모든 시·군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할 전망이다.
경기도도 이날 다양한 대면 사업들을 재개하기로 하고, ‘시간제 보육사업’을 2년여 만에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간제 보육은 보육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가정에서 6∼36개월 영유아를 시간 단위로 월 최대 80시간까지 인근 보육시설에 맡기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독박육아’에 지친 부모에게 도움이 됐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2월 전면 중단됐다.
자영업자 등 민간의 일상 회복은 이미 기지개를 활짝 켠 상태다. 전날 밤샘 영업 등이 허용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식당들은 ‘24시간 영업’ ‘단체손님 환영’ 등의 팻말을 내걸었다. 음식점 주인인 정모(48)씨는 “지난 2년간 겨우 버텨왔고, 노래방·PC방 등 이웃 업체 상당수가 생업을 포기했던 상태”라며 “당장 좋아지진 않겠지만 점차 나아졌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공연장·영화관 등은 당장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극장가를 찾은 주부 박모(41)씨는 “아이, 조카와 함께 영화관에 갔는데 낮 시간대 관람객이 6명뿐이었다”며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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