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수면장애도 불면증 유발 원인
‘반복되는 단조로운 소리(ASMR)’ 심리불안 해소에 효과
긴장 풀어주는 ‘478호흡법’도 숙면 취하는데 적잖은 도움

현대인이 고통받는 질환 중 하나가 ‘불면증’이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다음날 피곤함을 느껴 업무 등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신체리듬이 흐트러져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회복된 사람들 중에서도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라 불리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격리된 상태에서 실내에만 있다 보니 햇빛에 노출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잠이 오지 않을 때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유에는 114종의 영양성분이 들어있는데, 이중 ‘트립토판’ 성분은 섭취하면 ‘세로토닌’으로 변하고, 최종적으로 ‘멜라토닌’ 호르몬으로 만들어진다. 이때 반 잔 정도 분량의 우유를 30~40도 정도로 데워서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멜라토닌 영양제는 잠 못 이루는 고령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멜라토닌은 밤에 왕성하게 분비돼 숙면을 유도하고 체온을 떨어뜨려 뇌가 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멜라토닌 분비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고령층은 영양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오전에 햇빛을 30분 이상 쬐면 밤에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다만 멜라토닌이 충분히 분비되는 젊은 연령층은 굳이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 꿈을 잘 꾸는 경우 역시 영양제 복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반복되는 단조로운 소리(ASMR)’는 사람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다만 잘 때도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 ▲걱정이 많은 사람 ▲불안하거나 흥분돼 있는 사람 등은 뇌도 함께 흥분돼 있는 경우가 많아 ASMR 등의 음악을 통해 뇌의 흥분을 억제하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4초 동안 숨을 들이마시고, 7초 동안 멈추고, 8초 동안 내쉬면서 총 19초에 한 번 호흡하는 ‘478 호흡법’은 숙면뿐 아니라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에도 활용하면 좋다. 이 호흡법을 활용하면 심신의 안정을 유도하고 우리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교수는 “수면에 최적의 온도는 20~24도, 습도는 50~60%로 알려져 있다”며 “유산소 운동은 잠이 들기 3시간 전 마무리하고 샤워는 약간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체온을 떨어뜨려 숙면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빛은 뇌를 깨우는 데 가장 중요한 인자인 만큼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멀리해 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원인을 찾을 수 없을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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