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축사, 무단 경작 등으로 훼손이 심각했던 서울 구로구 천왕근린공원이 캠핑이나 암벽등반을 하고 생태공원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천왕근린공원은 1977년 공원으로 처음 지정됐으나 장기미집행 공원으로 남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이에 시는 2018년부터 사유지를 보상하고 정부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이곳에 캠핑장, 책쉼터, 인공암벽장, 생태공원, 도시농업체험장 등을 조성됐다.
보상비 246억원과 사업비 78억원 등 총 324억을 들여 축구장 7개 규모인 약 5만2000㎡를 새단장했다.
2020년 9월 처음 문을 연 ‘천왕산 가족캠핑장’은 3만52㎡ 규모로, 일반 야영장 12면, 오토 야영장 18면 등 데크 30면과 주차장, 샤워장, 화장실, 전기·통신시설 등을 갖췄다. 시는 캠핑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연말까지 야영장을 추가 설치하고 숲속 쉼터, 생태 놀이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3월 문을 연 ‘천왕산 책쉼터’는 지상 1층, 연면적 290㎡ 규모다. 책 3000여권과 열람석 33석, 카페, 수유실 등을 갖췄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다.
책쉼터 맞은편에 설치된 인공암벽장은 폭 32m, 높이 4∼6m 규모로, 초·중·고급 3개 코스로 구성됐다.
‘천왕산 생태공원’은 9100㎡ 규모로 생태연못, 저류습지, 조류서식지, 관찰데크, 숲속 생태 놀이터, 산책로 등이 갖춰져 있다.
소나무, 매화나무 등 교목 279주와 진달래, 사철나무 등 관목 5100주, 구절초와 꽃창포 등 초화류 8000여본을 심었다. 천왕근린공원 입구에 자리한 ‘항동 도시농업체험장’ 스마트팜센터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도시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장기미집행 공원용지의 지속적인 보상을 통해 자연환경 속에서 다양한 여가활동을 누릴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원 조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