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수에서만 자라는’ 다슬기, ‘강렬한 신맛’ 매실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됐다. 이제 날씨는 서서히 여름을 향해가고 있다. ‘신록의 계절’이라는 또 다른 별명답게 나무에는 파란 잎이 가득하고 숲에도 녹음이 조금씩 우거지고 있다.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공기가 함께 느껴지는 5월 이 맘 때는 어떤 음식이 제철일까?
5월에는 4월에 제철음식이었던 참다랑어·소라·키조개와 함께 장어와 다슬기, 멍게가 제철 해수산물이고, 역시 4월에 제철음식이었던 딸기와 함께 매실이 제철 과일로 입맛을 돋운다.
이들 음식들은 어떤 맛과 영양이 있는지,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세계일보가 여러 가지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봤다.

먼저 ‘스테미너’의 대명사’인 장어는 5~6월이 제철이다. 예로부터 허한 몸을 다스리는 보양식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힐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우리가 즐겨먹는 장어는 보통 뱀장어를 일컫는다. 장어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철분, 칼슘, 비타민A, 오메가-3를 비롯한 불포화지방산 등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져 있다.
장어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기력 회복에 좋고, 동맥경화와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시력 회복에 좋고, 특히 콜라겐이 많아 피부 미용에 좋은 음식이다.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장어는 구이나 찜, 튀김, 탕, 회 등으로도 먹으며, 일본에서 주로 먹는 덮밥과 초밥으로도 많이 먹는다. 지방이 많아 다이어트에는 좋지 않다.

‘바다의 파인애플’, ‘바다의 꽃’이라는 별명이 붙은 멍게는 지방질이 거의 없어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꼽힌다. 멍게 5월 한 달이 제철로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멍게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나트륨, 칼륨, 칼슘, 철, 인 등 무기질이 많은 영양 만점의 식재료다.
멍게는 회, 젓갈, 구이, 조림, 전, 찜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이 가능하며 비빔밥으로 먹기도 한다. 멍게는 고농도 천연 식이섬유소가 들어있어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를 예방하며, 콜레스테롤과 혈당 감소, 노화 방지, 당뇨병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건강식이다.

2급수 깨끗한 물에서 자라는 다슬기는 5~6월이 제철인 식재료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나고, 국물을 내서 먹으면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기생충의 일종인 폐흡충의 중간 숙주이기 때문에 날 것으로는 먹지 않는 게 좋다. 다슬기는 저지방, 고단백질로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타우린, 칼슘, 칼륨, 철분,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과 엽록소가 풍부하다.
다슬기는 국으로 끓여먹거나 무침 등으로 먹는다. 다슬기의 사투리 이름이 붙은 올갱이국은 숙취해소에 좋아 술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다슬기는 시력 보호와 다이어트에 좋고, 간 기능 개선, 자궁암,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피를 맑게 해주는 등의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참다랑어·소라·키조개가 5월의 제철 해산물이다.
5월에는 4월에 이어 두릅과 취나물 등 채소와 딸기가 제철음식이다.

이 외에 매실이 5월과 6월에 제철인 과일이다. 매실은 굉장히 신맛으로 유명한데, 이 신맛이 위액을 분비하고 소화불량과 위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며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 매실은 해독과 항균작용이 뛰어나 배탈과 식중독으로 인해 설사가 그치지 않을 때 먹으면 좋은 약용식물이기도 하다.
매실은 주로 매실주나 매실장아찌, 매실청과 매실잼, 매실차 등으로 섭취한다. 매실은 식이섬유소가 많고 저열량,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 좋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