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전략공천 확정 파장
국민의힘, 예비후보간 비방 갈등
법정 공방 예고 등 ‘진흙탕 싸움’
대전 서구청장 선거가 여야 가리지 않고 난장판으로 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시장 선거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장종태 전 서구청장을 일주일 만에 서구청장 후보로 확정하며 초유의 상황을 초래했다. 국민의힘에선 경선을 앞두고 욕설 파문 등으로 후보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대전 서구청장 후보로 장종태 전 서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민선 6∼7기 서구청장을 지낸 장 전 구청장은 지난 1월 일찌감치 사퇴하고 대전시장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허태정 현 시장에게 패했다. 장 전 구청장은 시장 경선 직전 ‘서구 유턴설’이 돌자 “마타도어일 뿐”이라며 불쾌감을 내비쳤지만 결국 서구청장 후보로 낙점되면서 ‘짜고 친 판’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민주당 서구청장 예비후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앙당의 ‘청년 전략공천’ 방침에 최근 탈당을 선언한 김인식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처해 “지난 달 중순 중앙당 비대위원회에서 서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는 순간부터 장 전 구청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기존 예비후보를 들러리로 만든 정치적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도 후보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서철모 예비후보는 경쟁자인 김경석 예비후보에게 허위사실 공표와 캠프 관계자들의 욕설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서 예비후보는 “최근 김 예비후보 측이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를 내세워 당원들에게 지지 전화를 하고, 캠프 사무실로 전화해 욕설을 내뱉었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힘 대전시당은 김 예비후보에게 재발 방지 요구와 경고 조치를 내렸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집 나간 청장’까지 다시 부르는 선거 지략을 쓰고 있는데 이는 유권자는 물론 당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민주를 외치는 공당이 해서는 안 될, 원칙마저 깨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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