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조지아 일 평균 입원율 전주 대비 10% 늘어
“8·9월 확진자 수 급증 패턴 2022년도 반복할 가능성”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인 ‘BA.2.12.1’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가운데 미국에서는 해당 변이가 신규 확진의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은 3일(현지시간) 미국질병관리청을 인용해 ‘BA.2.12.1’ 변이가 모 바이러스인 BA.2보다 약 25 % 빠르게 성장하며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A.2.12.1는 현재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BA.2.12.1 변이가 처음 발견된 뉴욕주에서는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BA.2.12.1의 확산에 따라 미국에서 BA.2의 비율은 전주 70%에서 이번주 62%로 감소했다.
페리 할키티스 럿거스 공중보건학교 학장은 “BA.2.12.1 변이는 오미크론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지만 치명률은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워싱턴, 조지아, 하와이, 네바다 등에서 전주와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고 일일 평균 입원율은 지난주 이후 약 10%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1일 데보라 벅스(Deborah Birx)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급증이 4~6개월마다 일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났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8~9월 다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난 패턴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다. 당장 미국 남부 전역에서 여름에 확진자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계 보건당국은 BA.2.12.1뿐만 아니라 다른 오미크론 변이인 BA.4와 BA.5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서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코로나19 일일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2주 동안 다시 급증했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에 따르면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BA.4와 BA.5가 빠르게 확산 중이며 4월 말까지 새로운 확진 사례의 60%가 이 두 변이에 의한 감염으로 밝혀졌다.
최근 남아공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BA.4와 BA.5는 백신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BA.1)에 감염돼 생긴 항체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BA.4와 BA.5는 전 세계로도 번져나가고 있다. CNN에 따르면 BA.4는 전 세계 15개국과 미국 10개주에서 보고됐으며, BA.5는 13개국 미국 5개주에서 확인됐다. BA.4와 BA.5는 BA.2.12.1과 마찬가지로 전파력이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아직 BA.2.12.1 변이만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BA.2.12.1 1건이 해외유입 사례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했고 같은 달 17일 확진됐다. 50대 여성인 확진자는 3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4와 BA.5 변이의 국내 검출 사례는 아직 없으나 해외방문 예정인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필수 목적 외의 방문은 가능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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