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이 진 의원 측이 강서구청장 공천을 앞두고 “현금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당원을 모집했다”고 양심 선언을 했다. 최근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후보로 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승현씨를 후보로 확정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서을 지역위원회 불법행위에 대한 윤두권 민주당 서울 강서을 부위원장의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윤 부위원장은 “강서을 지역위원회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한 민주당의 불법 행위들을 양심선언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당이 집권한 강서구에서는 현금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당원을 모집하고,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적으로 유출했다. 수십 명을 불러 모아놓고 식대를 지급하는 자리에서 강서구청장직에 출마한 김승현을 위해 국회의원 진성준과 김승현이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부위원장의 양심선언문을 공개하며 “민주당 서울 강서을에서 ‘양심선언’을 하겠다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주선해달라는 연락이 왔다”라며 “국민의힘에는 서울 서부권 지역구 국회의원이 없다.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으로서 국회 기자회견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따.
윤 부위원장은 양심선언문에서 진 의원의 스폰서 격인 건설사 대표 A씨로 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지난해 2월 A씨가 저의 우리은행 계좌로 2000만원을 입금했다. 같은 해 3월 같은 방법으로 2000만을 입금하여 총 4000만원을 저에게 입금했다. 이 돈을 송금한 명목은 진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 출신 김승현을 강서구청장으로 만들기 위한 비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위로부터 출처 불명의 돈 4000만원을 받아 동별 회장들에게 나눠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모집된 민주당의 강서구 권리당원만 6000여명에 이른다”라며 “이것은 돈을 뿌려 권리당원을 모집한 것이어서 엄연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위 수석부위원장은 진 의원과 김승현을 대동하고 조직원들을 모아 식사와 주류를 제공했고, 이때 진 의원은 강서구청장에 출마하는 김승현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회는 이날 윤 부위원장의 내부 고발에 대해 “권리당원을 모집함에 있어 일체의 금품이나 그밖의 불법적 수단을 동원한 적이 없다”라며 “윤 부위원장은 민주당 서울시당의 강서구의원 후보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인사로, 강서을 지역위원회와 ‘다함봉사회’의 활동을 혼동한 데서 비롯된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권리당원 명부를 포함하여 일체의 명부를 정당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따라서 권리당원명부를 ‘다함봉사회’에 제공한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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