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전국 곳곳서 취임식 보기 위해 상경
부모님, 자녀 등 가족 손 잡고 취임식 찾아
"분열된 국론 통합해야…자유민주주의 기대"
"새 나라가 시작되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왔습니다. 자유, 공정, 정의의 가치를 지켰으면 좋겠네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은 이른 아침부터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다.
오전 8시께 이미 초청권을 들고 국회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여러 개 만들어졌다.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의 시민들은 국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간식을 나눠 먹으며 축제 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경남 김해에서 고1 딸과 함께 상경한 이정석(49)씨는 "이제 곧 딸의 입시지옥이 시작될 것 같아 의미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학교엔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왔다"고 전했다.
대전에서 부친과 함께 올라온 정효리(43·여)씨는 "아버지가 식에 초청받아 20일 전부터 호텔을 알아봤는데 딱 한 자리밖에 없어 겨우 예약해 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새 대통령을 향해 국민 통합을 강조하고, 주요 공약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이성영(66)씨는 "국민들 편 가르기 하지말고 국민들이 잘 살도록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되돌리고 법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해영(67)씨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공정에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고, 이정석씨는 "요즘 어딜 가나 분열되어있는 국론을 통합하는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취임식을 찾은 청년층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청년 공약과 관련한 바람 등 각자의 소망을 전했다.
오수영(30)씨는 "정부가 돈을 많이 들여 청년 정책을 하는데 실상 와닿는 것은 잘 없다"며 "세금만 많이 들어가고 혜택은 크지 않은 일들을 크게 벌리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정중만(29)씨는"여성가족부가 폐지되고 집값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30대 초반의 배준남씨는 "국민의 대리인으로 위임한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하지 말고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때 '여가부폐지철회공동행동' 관계자 10명 가량이 국회 앞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저지에 따라 장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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