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마침표 찍어 면면에 이목
수원·용인 등 초대특례시장 주목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31개 시·군에 출마하는 여야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대진표가 완성됐다. 현역 시장·군수 가운데 3선 혹은 재선에 도전하는 단체장은 19명이다. 지난 선거에서 29곳을 석권한 더불어민주당과 2곳에서 단체장을 배출한 국민의힘 양측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1일 경선에서 이민근 예비후보를 안산시장 후보로 선출하며 지루한 도내 공천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민주당도 지난 9일 수원(이재준)과 부천(조용익), 구리(안승남), 동두천(최용덕) 시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도내 수원·용인·고양 초대 특례시장의 면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 기초자치단체인 수원특례시 초대시장을 놓고 민주당에선 무려 10명의 후보자가 맞붙었다. 김희겸 전 행정안전부 제2차관을 비롯해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등 거물급 인사들을 제치고 최종 경선에선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이 후보가 됐다. 이 전 부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검사 출신인 ‘수원 토박이’ 김용남 전 국회의원과 맞붙는다. 이 전 부시장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서 활동했고, 김 전 의원은 수원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수원지방검찰청 부장검사와 지역 국회의원을 지냈다.
용인특례시에선 민주당 백군기 시장과 이상일 전 국회의원이 맞대결한다. 민선 7기 시정의 성과를 앞세운 백 시장과 보수 강세의 흐름을 탄 이 전 의원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선거를 예고했다. 용인시는 역대 시장이 개발 비리 등에 연루되며 단 한 번도 재선된 사례가 없어 이번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3000여표 차이로 꺾었다. 고양특례시에선 재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이재준 시장과 도시공학 박사 출신 이동환 후보가 맞붙는다. 2018년 선거에 이은 ‘리턴 매치’(재대결)다.
이처럼 재대결 구도가 형성된 선거구는 모두 10곳에 달한다. 의왕시의 민주당 김상돈 시장과 국민의힘 김성제 전 시장 간 경쟁이 대표적이다. 김 전 시장은 민선 5·6기 의왕시장을 지냈으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 시장에게 패했다.
북부지역에선 민주당 최민희 전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주광덕 전 국회의원이 6년 만에 남양주시장 선거에서 다시 만났다. 주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의 남양주병 선거에서 최 전 의원을 꺾은 바 있다.
이 밖에 이천(엄태준-김경희), 여주(이항진-이충우), 포천(박윤국-백영현), 과천(김종천-신계용), 구리(안승남-백경현), 동두천(최용덕-박형덕), 안성(김보라-이영찬)에서 리턴 매치가 열린다.
이번 선거에선 최대호 안양시장과 정장선 평택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김상호 하남시장 등 민주당 소속 현역 시장·군수 18명이 징검다리 3선이나 재선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컷오프(공천 배제)된 윤화섭 안산시장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탈당한 최종환 파주시장과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이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성기 가평군수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렸고, 김광철 연천군수는 공천에서 배제되며 본선에 오른 현역 기초단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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