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또 졌다. 7경기 연속이다. 토종 에이스도, 변칙적인 라인업도 한화의 패배를 막기엔 부족했다. 소득이 전혀 없던 건 아니다. 바뀐 타선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고, 두 번째 투수로 등장한 이민우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다음 경기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연패를 끊어 줄 확실한 선발투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아쉬운 상황이다.
한화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7-11로 졌다. 한화는 국내 선발투수 중 가장 믿을만한 선수인 김민우를 내세워 연패탈출에 도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수베로 감독은 1번에 중견수 마이크 터크먼을 배치했고, 2루수 정은원을 2번타자 자리에 놨다. 3번은 3루수 노시환이, 4번타자는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준 김인환이 자리했다.
하지만 믿었던 김민우와 정우람이 붕괴되면서 한화는 경기를 또 내줬다. 김민우는 이날 3이닝동안 9개 안타를 허용하며 8실점했다. 추격조로 투입된 정우람은 송구 실책에 3점홈런까지 얻어맞으면서 무너졌다.
경기 초반 한화 분위기는 괜찮았다. 터크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정은원은 LG 선발 배재준 초구를 때려 2루타를 만들어 내면서 선취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우는 LG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1회말 LG는 채은성 희생플라이와 오지환 투런홈런(시즌 7호)으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3회말에는 박해민과 김현수, 채은성이 차례로 안타를 때렸고 유강남과 문보경이 연속 2루타를 치며 순식간에 4점을 더 뽑아냈다. 4회엔 볼넷으로 나간 서건창이 박해민 2루타때 홈을 밟으며 1점을 추가하며 8-1로 LG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LG는 김민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민우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 이민우는 3이닝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화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6회에는 노시환과 김인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노수광이 3루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하주석이 친 땅볼 타구에 3루에 있던 노수광이 홈을 밟아 1점을 더 추가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터크먼이 3루타를 친 뒤 노시환의 중견수 앞 적시타 때 다시 홈을 밟아 다시 홈에 들어와 8-5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정우람이 흐름을 끊었다. 정우람은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았고, 오지환 번트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정우람은 이어 등장한 유강남에게 3점홈런(시즌 2호)을 얻어맞았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이진영이 LG 투수 허준혁을 상대로 투런홈런(시즌 1호)를 터트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7연패에 빠진 한화는 이날 승리한 10위 NC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우려스러운 건 연패를 막아줄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다.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의 복귀는 오리무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언제 복귀할지 모르겠다”며 “카펜터는 캐치볼은 하지만 킹험은 20일은 돼야 공을 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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