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가 떠난 자리엔 풀들이 자라 흔적을 남겼다.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역할을 하던 직사각형 컨테이너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던 자리를 따라 짙푸른 잡초들이 모양을 잡았다. 2022년 어버이날이자 부처님오신날, 언제까지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 같던 컨테이너가 제 역할을 마치고 다음 날 이른 아침, 조용히 사라졌다. 마스크를 쓴 불안한 눈동자의 사람들이 해 뜨는 시간부터 지는 시간까지 이곳을 이용했었다. 늦은 밤까지 운영하던 서울시 직영 코로나19 검사소도 문을 닫았다. 용산역 광장 한편이 허전하다. 곧 익숙해질 것이고 일상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도 여전히 수만 명이다. 문을 닫고 사라졌으니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흔적으로만 남으면… 바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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