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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국산 재료에 철저한 위생관리… “K김치 경쟁력 강화” [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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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20 01:00:00 수정 : 2022-05-19 20: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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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협김치 경기 공장 가보니

위생가운·장화 소독·에어샤워 거쳐 출입
배추 천일염으로 절이고 세척만 5단계
일일이 손맛으로 버무려 포기김치 생산
학교 급식·비비고 OEM 공급 “품질 입증”

재료는 계약재배… 농업인 소득 증대 ‘윈·윈’
음식점에 공급 ‘농협김치인증제’도 추진
수출 적극 모색… “종주국 위상 높여갈 것”

“가운, 모자, 장화 잘 착용하시고요, 손 씻으신 다음에 소독제로 한 번 더 소독 부탁드립니다.”

지난 10일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경기농협식품조합공동사업법인 김치공장이 한국농협김치 통합브랜드 출범(4월25일) 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공장 입장 과정은 여느 과학 실험실 못지않게 철저했다. 김은선 품질관리팀장의 안내에 따라 일회용 위생가운과 모자를 착용한 뒤 비누로 손을 꼼꼼하게 씻고 문 하나를 지났다. 물이 담긴 매트 위에서 장화를 첨벙첨벙 헹군 뒤 다시 알콜 소독제로 손을 닦고 또 다른 문을 통과했다. 이번엔 좁은 터널이 나왔다. 양쪽에서 기체가 뿜어져 나오는 에어샤워실이었다. 두 팔을 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지막 소독을 마치고 나서야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100% 국산재료… 철저한 위생관리와 5단계 세척

로봇팔이 배추를 양념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너무 앞선 상상이었다. 직원 30여명이 배추가 지나가는 컨베이어 벨트 양옆에 서서 양념소를 넣고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맛김치보다는 포기김치를 선호한다”면서 “맛김치는 썰어서 양념을 버무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자동화가 가능하지만 포기김치는 배추를 한 장씩 들춰 양념소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계화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수작업이 속까지 양념 잘 밴 ‘손맛’ 김치를 만들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보기엔 재래식인 것 같지만 위생과 맛에 초점을 맞춰 기계와 사람의 분업이 최적의 효율로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배추를 절이고 씻고 양념을 정확히 배합하는 것은 일부 기계가, 나머지는 사람이 한다.

맛은 기본이고,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위생이다. 일단 양념 전 세척 과정만 5단계다. 반으로 자른 배추를 소금물에 담궈 7∼8시간 절인 뒤, 애벌세척을 하고 다시 세 번 기계 세척한다. 마지막으로 세척 담당 직원이 수동으로 한 번 더 헹구면 세척은 끝난다. 절임배추를 만들 때 사용하는 소금은 100% 국내산 천일염이다. 물은 위생적인 상수도 물을 쓴다. 염수는 재활용하지 않는다.

이후 4시간가량 탈수한 배추가 양념 작업장으로 넘어간다.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기 전, 네 명의 작업자가 배추를 한 장씩 들춰 보며 배추 상태와 이물질 여부를 확인한다. 속 담당 직원들은 절임배추에 양념소를 넣은 뒤 다시 컨베이어 벨트에 올린다. 양념된 김치는 엑스레이 기계를 통과하면서 마지막으로 금속성 이물질이 없는지 확인을 거친다. 이것까지 통과해야 김치가 비닐 포장지에 담길 수 있다.

경기조공 김치공장은 지난달 통합 브랜드로 출범한 농협 ‘한국농협김치’의 본사다. 10여년 전 청산·북파주·남양 공장을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 경기도 초·중·고교 50% 이상의 급식에 김치를 공급한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포기김치도 이곳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하며, 이제 ‘한국농협김치’도 만든다.

이날 공장에서 만난 이만수 한국농협김치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는 “식중독 등 식품 안전사고는 회사 존립과 직결되기 때문에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게 위생”이라며 “산지 농협에서 안전성 검사를 마친 원재료만 공장에 들어올 수 있으며 생산되는 김치도 매일 농협식품연구소에 보내 검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까다롭기로 유명한 학교 급식에 10년 이상 김치를 공급해 온 만큼 안전성에서 최고를 자랑한다”며 “이제는 통합브랜드 출범을 통해 일반 소비자도 높은 품질의 농협 김치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전국 8개 김치공장 통합해 품질·경쟁력 강화

한국농협김치는 전국 12개 김치공장 중 8곳을 통합해 탄생한 브랜드다. 농협은 “코로나19 시대 여느 때보다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김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통합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통합의 장점은 다양하다. 농협김치에 사용되는 재료는 100% 계약재배로 생산된 국산 농산물이다. 농산물은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변동성이 큰데, 원재료 수매량을 늘림으로써 농업인 소득이 증대되고 김치 생산의 수급 안정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분산된 역량을 하나로 집중해 생산 원가를 낮추고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각 공장의 매출도 증대될 전망이다. 일관된 품질 관리가 가능해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프리미엄 김치를 공급할 수 있다.

각 공장은 통합브랜드 김치를 생산하면서도 지역별 입맛에 맞춘 자체 브랜드를 유지할 계획이다. 경기농협의 오색소반, 순천농협의 순천남도김치, 부귀농협의 명품마이산김치 등이 있다.

즉석용 포기김치와 학교급식 시장에 주로 진출해 있던 농협은 이번 브랜드 출범을 통해 소포장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연 매출은 출범 첫해인 올해 900억원, 2026년까지 1300억원이 목표다. 농협은 향후 일반 음식점에서 한국농협김치를 사용할 경우 인증마크를 부착해 주는 ‘한국농협김치인증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와 유관기관 협업 등을 통해 농협김치를 홍보하고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해외 물류 여건을 감안해 먼저 일본시장을 첫 수출 타깃으로 선정해 초도수출할 예정이며, 향후 수출 전용 상품개발과 해외 바이어 발굴을 통해 다양한 국가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천=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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