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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워] 입국 전 PCR 검사 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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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8 23:39:49 수정 : 2022-05-18 23: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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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적고 과도한 규제에 여행 활성화 찬물

얼마 만인가. 신선한 공기를 직접 코와 입으로 들이마시며 자유롭게 거리를 걸을 수 있는 날이 다시 오다니. 마스크 하나 벗었을 뿐인데 그야말로 감개무량하다. 지난 2일 정부가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고 거리두기 규제도 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의 풍경을 빠르게 찾아가는 모습이 반갑기만 하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여행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귀국 후 자가격리가 폐지된 뒤 오랫동안 미룬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허니문 여행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4월 허니문 예약은 1272명으로 1∼2월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하면 70% 수준이다.

최현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하지만 아직 여행업계는 불만이 많다. 여행 활성화의 걸림돌이 치워지지 않고 있어서다. 바로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다. 현재 우리나라에 오려는 모든 사람들은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현지에서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아야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입국 뒤 24시간 내 또 PCR 검사를 마쳐야 한다. 결국 3∼4일 동안 두 차례나 PCR 검사를 해야 하는 황당한 규정이다. 기자도 최근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두 차례나 PCR 검사를 받았다. 14시간 비행에 지친 몸을 이끌고 먼 보건소까지 찾아가 검사를 받고 나니 지나친 규제에 부아가 치민다.

입국 전 PCR 검사는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우선 영어나 현지언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PCR 검사 병원을 찾아 예약하는 것부터 난관이다. 또 48시간 안에 신속하게 결과를 통보하는 병원을 찾기 쉽지 않고 비용도 상당하다. 동남아 국가의 경우 보통 1인당 200달러(약 25만원)로 항공료와 맞먹는다. 그나마 음성이면 다행이지만 확진되면 골치 아픈 문제가 줄줄이 따라온다. 짧게는 5일, 길게는 2주가량 현지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니 예상하지 못한 숙식비가 왕창 나간다. 귀국 항공편도 다시 바꿔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비용은 여행자 보험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만약 증상이 악화했는데 의료시설이 낙후된 나라에 있다면 어떨까. 제대로 치료받기도 힘들 것이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불만이 커지자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출발일 24시간 이내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PCR 검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큰 의미 없는 ‘생색내기’라고 꼬집는다. 비용은 줄겠지만 전문 병원을 어렵게 찾아가야 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속항원검사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도 많아 규정까지 따져봐야 한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유럽과 태국, 베트남, 괌, 사이판 등은 입국 전 PCR 검사를 모두 없애 이미 출입국 절차를 정상화 했다. 과도한 규제고 관광 활성화를 막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여행업협회도 지난달 입국 전 PCR 검사 폐지를 정부에 정식 요청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우리는 이제 거리두기를 대부분 해제했고 야외에서는 마스크도 벗는다. 더구나 해외입국자 확진자수가 최근 하루 30명을 밑돌고 해외입국자중 내국인 확진자는 더 미미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내국인까지 입국 전 PCR 검사를 강요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다. 입국 후 PCR 검사만으로도 얼마든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를 걸러낼 수 있지 않는가. 방역 효과가 크지 않으면서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여행 활성화를 가로막는 입국 전 PCR 검사는 하루빨리 폐지하는 것이 맞다.


최현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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