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검찰공화국 견제하고 민주주의 후퇴 막겠다”
이재명 “국민의힘은 묘한 집단, 민영화하지 말라 하니 ‘내가 언제’라고 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하는 동시에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강남역 인근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국민을 섬기는 머슴이 아닌가”라며 “이재명과 송영길이 손을 잡고 국회와 서울에서 윤석열 검찰공화국을 견제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지 않게 막아내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앞에 가서 대통령 집무실을 일방적으로 용산으로 이전해 서울시의 도시계획을 근본적으로 뒤틀리게 한 이 어리석은 결정에 대해, 윤석열 앞에 가서 천만시민의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시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모인 이들에게 물었다.
더불어 “수많은 사람이 민주화를 위해 피 흘리고 싸울 때 오로지 입신양명을 위해 고시공부에 틀어박혔다가 그것도 8번이나 떨어지고 검사, 이제 대통령이 됐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듯한 뉘앙스의 발언 후, “1600만표 이상 얻은 상대 후보를 한낱 피의자로 모욕하고 정치보복을 예고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통합시키겠느냐”고 국민의힘도 겨냥했다.
또 “2009년 5월23일 눈물과 빗물이 구분되지 않고 운 봉하의 밤을 잊을 수가 없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이재명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민주주의와 서울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계속해서 “최소한 예의를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며 “조국 장관 문제로 한 집안을 도륙한 자가 내로남불 저리가라 아닌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제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서울을 놓고는 “제2의 뉴욕이 되도록 뒷받침 하겠다”며 “세금을 징벌적 수단으로 쓰지 않고, 우리 청년과 서민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리에 함께한 이 위원장은 “세상에 정치인은 두 종류가 있다”고 입을 뗐다.
이 위원장은 “첫 번째는 생쥐 나라의 고양이 지배자처럼 어떻게 하면 생쥐를 안전하고 싸게 잡아먹을까 하는 집단”이라며 “다른 하나의 집단은 스스로를 생쥐로 여겨 어떻게 하면 생쥐가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까를 고민하는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후자에 속한다는 점을 우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부가 전기와 수도·철도·공항 등의 민영화를 추진할 조짐을 보인다며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여론전을 지속해서 전개하고 있다.
이 위원장도 “국민의힘은 참 묘한 집단인 것이 민영화하지 말라고 얘기하면 ‘안 할게’ 이렇게 하면 되는데 ‘내가 언제 한다고 그랬냐’고(한다)”라며 “저보고 쉐도우 복싱한다고 (국민의힘에서) 그러더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허깨비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는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나온 김 비서실장의 발언을 끌어온 것이다. 당시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김 비서실장의 과거 저서를 읽어보면 민영화 전도사에 가까워 보인다. 지금도 기간산업에 대한 인식에 변함이 없나”라고 물었고, 김 비서실장은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운영권을 민영으로 넘기는 게 아니라, 한전처럼 경영은 정부가 하되 다만 30~40%의 지분을 민간에 팔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지금도 인천공항공사 지분의 40%를 민간에 팔 의향이 있나’라고 묻자, 김 실장은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40% 지분을 매각해서 민간이 갖게 하는 게 민영화가 아니면 공영화인가”라며 “저를 국회로 보내주시면 1호 주력 법안으로 전기·가스·도로·철도 등의 민영화를 못하게 아예 법으로 봉쇄하겠다”는 말과 함께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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