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과 광역교통 협력 협약식
지원 유세 대신 정책 공조 나서
청계광장서 ‘1호 공약’ 알리기
전통사찰 주변시설 보수 약속
강북권 교통환경 개선 발표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역 일자리’와 ‘광역교통’ 정책으로 젊은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다른 지역 후보를 돕는 지원 유세 대신에 정책 공조로 손을 맞잡았다.
오 후보는 24일 “기업과 청년 일꾼, 청년 창업자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4차 산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마곡 M플러스센터에서 미래먹거리산업, 청년, 시니어, 경력보유 여성, 소상공인,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5대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오 후보는 2030세대 청년 구직자에게 4차 산업 관련 실무 교육과 취·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인 청년취업 사관학교를 현재 3곳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마곡 R&D(연구개발), G밸리(구로) 정보기술(IT) 융복합, 양재 인공지능(AI), 여의도·마포 핀테크 등 혁신산업 10대 거점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2016년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 당시 사전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세균 후보를 15%포인트 이상 앞서다가 본선거에서 13.3%포인트 차이로 역전당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당시 오 후보는 종로가 아닌 인근 지역 동료 후보들의 유세를 지원하다가 결국 민심의 쓴맛을 봤다. 이번에도 오차범위를 뛰어넘는 큰 격차로 앞서는 모양새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다며 다른 지역 후보들의 직접 유세를 돕는 대신 광역 공약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후보와 광역교통 협력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열고 광역 연대에 나섰다. 두 후보는 서울시와 충남도 사이를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주민 6만여명의 교통 편의를 위해 서울∼충남 천안 M버스 신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천안·아산 연장, 광역교통 협력모델 구축 등 3개 과제를 중심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양천구 신정네거리역 유세에 나선 오 후보는 목동선, 서부광역철도, 강북횡단선의 조기 착공을 언급하며 “서울이 뉴욕, 파리, 런던 못지않은 세계 일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송영길 “유엔 亞본부 서울 유치” 홍보 집중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여야를 넘어서 대한민국과 서울의 글로벌 도시 발전을 위해 유엔 아시아본부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불교계를 겨냥한 공약과 부동산 관련 정책도 선보였다.
송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1호 공약인 ‘유엔 제5사무국 서울 유치’를 알리는 집중유세를 펼쳤다. 이날 송 후보와 지지자들은 유엔기를 흔들며 유엔 아시아본부 유치 공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현재 세계적으로 아시아 유엔 본부를 유치해야 한다는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 중”이라며 “유엔 본부가 유치되면 다양한 규모의 회의가 자주 열리고, 숙박·여행업과 서비스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미래는 유엔 아시아본부 유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엔 1조5000억원이 들지만, 유엔 아시아본부 유치는 8000억원이면 가능하다. 평화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했다. 또, 국제 금융과 교육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는 ‘불심’ 잡기에도 나섰다. 이날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송 후보는 “전통사찰과 사찰 소유 토지에 대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전통사찰과 주변 시설의 보수정비 사업을 통해 보다 수준 높은 시민의 안식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대표 시절 송 후보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두고 “봉이 김선달”이라는 발언을 해 대선 때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불교계를 달래 종교 간 화합과 공존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송 후보는 또,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동역에 고속철도 역사 신설, 강북권 경전철 조기완공 및 신규 노선 추진 등을 골자로 한 강북권 교통환경 개선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서고속철도(SRT)가 창동역에서도 출발하고, 강북횡단선·면목선·우이신설연장선을 조기 완공해 강북 어디든 15분 이내 지하철역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송 후보는 신강북선·동북선·상계연장선을 신설하는 내용도 공약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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