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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번엔 텍사스 초교서 총기 참사… 바이든 “총기 로비 맞설 것”

입력 : 2022-05-26 06:00:00 수정 : 2022-05-26 09: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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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이어 열흘 만에… 최소 21명 사망
18살 총격범, 경찰과 대치하다 사살돼
생일 직후인 지난 5월 소총·권총 구입
美 사회 충격… 희생자 더 늘어날 수도
프란치스코 교황 “무기 밀거래 멈춰야”
2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 주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슬퍼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학생 19명과 교사를 포함한 성인 2명이 숨졌다고 24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욕주 버펄로에서 백인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로 10명이 사망한 지 열흘 만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규제법에 반대하는 로비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서 18세 고등학생 샐버도어 라모스가 학생들과 교사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애벗 주지사는 당초 학생 14명과 교사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 수가 늘었다.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번 총격 사건이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20명과 교사 등 성인 6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 총격범 라모스는 무차별 총기 난사 이후 출동한 경찰 등과 45분 동안 대치하다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텍사스 공안부 등에 따르면 라모스는 이날 집에서 자신의 할머니에게 총을 쏜 뒤 차를 몰고 초등학교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구인난으로 교문을 지키는 보안요원이 없어 라모스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교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안부는 라모스가 방탄복에 백팩을 메고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라모스는 18세 생일 직후인 최근 이번 범행에 사용한 무기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사흘 전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총격 사건 직후 유밸디 지역의 모든 학교는 폐쇄됐고, 학사일정도 중단됐다. 총격 현장에는 방탄복을 착용한 경찰관들이 배치됐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출동했다. 사건 현장에서 대피한 아이들이 손으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공포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사고 보고를 받고, 조기 게양과 대국민 연설 준비를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총기 사건이 지긋지긋하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종류의 총기 난사 사건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왜 미국인들만 이 대학살과 함께 살려고 하는 것이냐”라고 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세 청소년이 총기 가게에 들어가서 두 개의 공격용 무기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총기규제법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잊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호텔 지배인이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건물 옥상에 있는 성조기를 조기 게양하고 있다. 유밸디=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개최한 수요 일반 알현 말미에 “텍사스 초등학교의 대학살에 마음이 아프다”며 “무분별한 무기 밀거래 행위를 멈추자고 말할 때다. 이러한 비극을 다시 되풀이하지 말자고 우리 모두 다짐하자”고 강조했다. 교황은 과거 종종 인명을 살상하는 총기 산업의 폐해를 지적한 바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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