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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文 잘못된 경제정책 수용하는 꼴” 윤종원 거듭 비토

입력 : 2022-05-26 06:00:00 수정 : 2022-05-26 19: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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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국무조정실장 내정에 갈등 양상

권, 尹 대통령에 직접 반대 의견 전달
추천한 韓총리에게도 강한 우려 표명
韓 “유능한 사람…대통령이 최종 결정”
당 안팎 반대 속 임명 강행 기류 감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전 정권의 인사를 내정한 것을 두고 여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출범 보름만에 당정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에 당은 ‘의견 교류’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임명 강행 기류도 감지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 행장은 소득주도성장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그동안 국민의힘이 비판한 주요 경제정책을 총괄했기 때문에 새 정부의 각 부처 정책을 통할하는 장관급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수용하는 형국이 된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정부 정책을 옹호·동조·비호한 사람의 행태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최소한 차관급 이상 공무원은 정무직 자리인 만큼 자신의 철학과 소신에 맞는 정부에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윤 행장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한 총리에게도 전화를 걸어 윤 행장에 대한 우려를 강한 톤으로 전달했고, 경제 관료 출신 공무원 중에 통합·조정 능력을 갖춘 사람이 많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한 총리는 “대체 가능한 인사가 없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원 IBK기업은행 은행장. 뉴시스

그럼에도 한 총리는 ‘윤종원 카드’를 고수하는 분위기다. 이날 한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윤 행장을 제가 추천했는지는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그의 오랜 경제 관료 경험을 강조하며 국무조정실장으로 적합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 총리는 “윤 행장은 소득주도성장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불려 온 사람”이라며 “윤 행장이 경제수석을 하면서 소득주도성장이 ‘포용적 성장’ 정책으로 바뀌었다”며 여당의 비판을 옹호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2004년 한 총리가 국무조정실장을 지낼 때 대통령 경제보좌관실에서 손발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일각에서는 윤 행장의 내정을 두고 당정 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여당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충남 당진어시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 간 이견이 아니냐는 질문에 “불협화음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당과 정부 간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인사에 대한 의견 교류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이 같은 반대에도 임명 강행 기류도 감지된다. 국무조정실장은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총리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당 안팎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은 부담이다. 윤 대통령도 “권 원내대표뿐 아니라 비서실과 경제 부처 사람들도 반대 문자메시지가 와서 고심 중”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병욱·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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