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주소지’ 의혹에는 “계양 떠난 적 없어”…‘농지법 위반’ 의혹에는 “사촌에 위탁경영”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26일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유권자하고 싸우는 후보는 처음 봤다”며 선거 승리자는 자신이 될 거라고 장담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위원장이) 계양구민을 이용해 정치적 욕심을 채우고 방탄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을 더 많은 유권자들이 알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분들이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말씀을 하시고 호남(에서 계양으로 오신)분들도 ‘우리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저에 대한 지지를 많이 표하신다”면서 “호남 민심이 과거와는 다르게 계양구민 민심에 수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계양을’에서 내리 5선을 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놓고는 “결론은 배은망덕한 먹튀”라며 “이런 것에도 실망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인지도나 지명도에서 많이 밀리면서 (저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중반이 지나면서 제가 가진 비전이나 고민들에 유권자들이 동감하면서 전체적인 민심의 흐름은 한쪽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다”고 자신했다. 초반에는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을지언정 지금은 자신이 더 지지를 얻는다는 판단이다.
자신의 ‘목동 주소지 의혹’에 대해서는 “1998년 3월에 이곳(계양)에 병원을 개업했고 단 하루도 계양을 떠난 적이 없었다”며 “여기서 막둥이도 낳고 아이들도 학교 다니다가 목동에 집 한 채를 산 건 맞다”고 운을 뗐다. 다만 “그건 여러 특별한 사정에 의해서 그랬던 것이고, 이쪽으로 오기로 (하고) 집을 전세로 얻었다”며 “갑자기 보궐선거가 생기면서 우연의 일치로 보궐선거 발표 시기에 제가 전입이 됐다”고 윤 후보는 설명했다.
윤 후보가 7년 전 사들인 충남 보령시 남포면 양항리의 농지 9907㎡와 관련해 농지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는 2015년 6월11일 부친에게서 이 농지를 1억6483만원에 매입했으나, 직접 농사를 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후보는 “이 땅은 제가 처음부터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아니었고 사촌에 위탁경영을 했다”며 “위탁경영 영농계획서를 제출하고 위탁경영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고, 부동산 투기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단 이런 것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문제가 있다면 즉시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지법에서는 농지 소유 자격을 농업인과 농업법인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법에 정한 사유에 따라 위탁경영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이 위원장과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놓고는 “이곳이 알다시피 민주당 지지세가 컸던 곳이었기 때문에 그게(지지율이) 한꺼번에 확 움직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커다란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듯 민심은 요동치기 시작했다”고 윤 후보는 평가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5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과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선거하고 국회의원 선거를 혼동하는 것 같다는 게 전반적 민심”이라는 말로 이 위원장을 보는 계양구민의 시선을 짚었다. 그는 “(이 위원장) 현장 유세하는데 수백명씩 떼 지어 다니는 게 제가 보기에는 허장허세고 쇼”라며 “밑바닥 민심은 아닌 것 같다”고도 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계양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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