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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서오남 편중’ 지적 수용… 능력 우선에서 인사 다양성 변화

, 윤석열 시대

입력 : 2022-05-26 18:34:19 수정 : 2022-05-27 09: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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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교육장관 후보, 행정학 전문가
안철수계 분류… 공동정부 첫발 기여

김승희 복지장관 후보 ‘깜짝 인사’ 눈길
‘文 치매’ 발언 논란… 野 “인사 참사 반복”

한·미 정상회담 당시 외신 지적에 자극
尹 “시야 좁았다… 여성에게 기회 부여”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학교 교수(왼쪽 사진부터),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지명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서울대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26일 ‘여성 3인’ 인선은 ‘성별·지역 안배 없이 능력과 실력만 본다’는 기존 인사 원칙에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윤석열정부 내각이 기득권층인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에 편중됐다는 비판을 수용하고 젠더 등 사회적 요소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인선 기조가 바뀐 분위기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남성 위주 내각 문제를 지적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교수가 발탁됐다.

◆‘여성 전문가’ 콘셉트… ‘깜짝 발탁’ 인선도

박 후보자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여성으로서 처음 한국행정학회장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을 역임해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경영평가 단장을 맡아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인수위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을 맡으며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건 만큼 조직 개편에 강점을 발휘할 것이란 평가에서였다. 하지만 내각 발표 초반에는 최종 후보로 오르지 못했다가, ‘아빠 찬스’ 논란 등으로 낙마한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후임으로 이날 지명됐다. 박 후보자는 ‘안철수계’ 인사로도 분류된다.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과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공동 정부’ 구성을 약속했지만 앞선 내각 인선 때 안철수계 인사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자는 그간 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등장하지 않았던 ‘깜짝 인사’에 해당한다. 이번 인선의 ‘여성 전문가’ 콘셉트가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약대를 나와 미국 노터데임대에서 화학 박사를 받았고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의원 시절인 2019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치매 발언”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이날 “김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에게 ‘초기 치매’ 운운하며 원색적 모욕을 가한 바 있다. ‘아빠찬스 정호영’이 가니 질병마저 정치도구화하는 정쟁유발자 ‘막말 김승희’가 왔다”며 “반복되는 인사 대참사”라고 비판했다.

◆尹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 부여… 시야 넓히겠다”

윤 대통령이 여성으로만 후속 인사를 발표한 데는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미국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내각에 대부분 남성만 있다. 여성의 대표성을 증진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내각 장관에 오르기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각 직역에서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는 “우리 사회에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은 없다”고 말했다. 인수위 때도 능력·실력을 강조하며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려 했던 문재인정부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서오남’ 내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지만 정상회담 전까지는 기존 인선 기조가 유지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회의장단과 만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다”며 인사 원칙 변화를 예고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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