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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방시대 중요 모토 … 어디 살든 공정한 기회 누려야”

, 윤석열 시대

입력 : 2022-05-26 18:34:50 수정 : 2022-05-26 23: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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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서 첫 정식 국무회의

지역 균형발전 비전·안목 강조
“韓총리 중심 원팀 돼달라” 당부
직원들에 빨간 글러브 선물 받아

MZ세대 공무원들과 오찬 간담
“소신껏 일하게 밀어줄 것” 격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委 설치
초대 위원장에 김한길 前 의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모든 국무위원이 세종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자주 이곳 세종에서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며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원팀’이 돼서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새 정부는 ‘지방시대’를 중요한 모토로 삼아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며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국민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전체 차원에서 균형발전에 대한 비전과 안목을 가지고 국무위원 여러분께서 일해 줬으면 한다”며 “지방시대는 인구절벽의 해법이기도 한 만큼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당선되면 첫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열겠다고 누차 약속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18개 부처 중 임명이 완료된 16개 부처 장관이 모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에게 임명장도 수여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행사가 열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새 정부의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역주도 생태계 조성, 획기적인 권한 이양, 지역 맞춤형·패키지 지원 등 지방시대 추진기반 마련에 대해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에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지방에서 스스로 발전 전략을 결정토록 하는 것이 진정한 지방시대”라며 “지역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많은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고 대변인실이 서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부처 장관들과 한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각 부처 장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소득세법 시행령과 국민통합위원회 설치 운영에 대한 규정안 등이 의결됐다. 소득세법 시행령은 일시적 2주택자에 한해 양도세 부담을 낮춰주는 걸 골자로 한다. 국민통합위는 대통령 직속의 첫 위원회로 출범하게 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았던 김한길 전 의원이 위원장에 내정됐다.

 

윤 대통령은 1시간 24분간 진행된 국무회의를 마친 뒤 정부세종청사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하고 사진을 찍는 등 소통 행보에 나섰다.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실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대통령이) 야구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국정운영에서 홈런을 치라는 의미”라며 윤 대통령에게 리본을 단 빨간 나무 배트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배트를 휘두르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에서는 선물 받은 빨간색 권투 장갑을 직원과 나눠 끼고 대선 기간에 보여준 ‘어퍼컷’ 동작을 하면서 “도약하는 것, 규제 혁파, 경제조정실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 사무실을 둘러보다 직원들에게 선물받은 빨간 권투 글러브를 끼고 ‘규제 혁파’를 다짐하며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청사 구석구석을 돌며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세종=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일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무원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하며 “여러분께서 열심히 해주시면은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나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손님을 배에 잘 모시고 아주 즐겁고 안전하게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밀어드리겠다”고 격려했다. 오찬 간담회에는 정부 부처에서 온 20·30대 사무관 36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마련된 MZ세대 공무원들이 집필한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에서 건배사 관련 내용을 보고는 “건배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술 마실 시간이 줄어든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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