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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지역에 ‘화력 집중’하는 與… 경기도 사수에 ‘올인’하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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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30 06:00:00 수정 : 2022-05-30 11: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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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승리 여세 몰아 지지 호소
이준석, 경기북부서 김은혜 지원
충청권 광역단체 4곳 승리 구상
‘예상 밖 선전’ 계양을도 총력전
연일 인물론 앞세워 ‘세몰이’
이재명, 인천 찍고 파주·고양 찾아
김동연, 사흘간 31개 시·군 일주
박지현·윤호중 쇄신 갈등은 봉합
與, 김포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9일 경기 김포 골드라인 사우역 3번 출구 앞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지원유세에서 기호 2번을 상징하는 ‘브이’ 자를 양손으로 만들어 보이고 있다. 김포=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격전지인 수도권과 충청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 민심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민주당이 장악했던 지방권력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경기 안산에서 현장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회의는 강광주 안산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렸다. 이어 김포와 파주,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으로 이어지는 경기 북부권 유세를 펼친 것이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상대로 초박빙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였다.

 

30일에는 당 지도부가 대전에서 현장 회의를 진행한다. 이후 세종지역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도보유세를 이어 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야당에 비해 유리한 영남지역 외에도 충청권 광역단체 4곳(충남·북, 대전, 세종)에서도 이겨 전국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본투표 하루를 하루 앞둔 31일엔 민주당 강세지역인 제주도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9일 경기 안산시 상록수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김은혜 후보도 밤낮없이 도민들을 만나겠다며 ‘무박 5일 도민 속으로’ 구호를 내걸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 전부를 이미 방문했던 김 후보는 2∼3회차 방문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계양을도 국민의힘이 당력을 집중하는 주요 격전지다.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이재명 위원장을 상대로 예상 밖 초박빙 대결을 벌이자 당 지도부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전날 인천 계양구 계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명분 없는 이재명의 출마가 어떻게 판단을 받을지가 전국적인 관심”이라며 “이재명이라는 ‘거물 호소인’에 맞서는 (윤형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계양에 왔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지난 26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양구청 인근 먹자골목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후보(왼쪽)로부터 선거사무원 임명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계양구에 있는 윤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윤 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두터운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이 지역은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5선을 지낸 야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의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다. 하지만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 위원장이 ‘무명’에 가까운 윤 후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윤 후보가 이 위원장을 꺾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윤 후보 승리가 현실화할 경우 이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고, 야권은 구심점을 잃어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의원은 “전국 단위 선거인 지방선거가 이 위원장을 위한 선거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연합뉴스

◆민주당, 경기도 사수에 ‘올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6·1 지방선거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29일, 경기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경기지사 선거 승패가 이번 지방선거 승패를 가늠할 잣대로 여겨지는 만큼 어떻게든 경기도를 지켜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와 엄태준 이천시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배국환 성남시장 후보,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하영 김포시장 후보와 김경일 파주시장 후보 유세에 참석했다. 지난 23일 이후 인천에서만 선거운동을 하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은 인천에 이어 파주와 고양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은 연일 ‘인물’을 강조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파주 야당역 유세에서 “유명한 사람, 우리를 지배하는 우상을 만드는 것이 정치가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 권한을 대신 행사할 유능한 일꾼을 뽑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연천 유세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말꾼이 아니라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초등학교에서 열린 전곡초등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또 김동연 후보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경기 31개 시·군을 일주하며 각 시·군 비전을 발표하는 ‘파란31 대장정’에 나선다. 첫날인 이날 김포 지하철 5호선 연장·파주 일산대교 무료화·의정부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추진·남양주 공공의료원 설치·동두천 반환 공여지 개발·연천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공·양주 7호선 연장·포천 38선 평화공원 조성·구리 인공지능(AI) 플랫폼시티 조성·하남 하남-김포 노선 등 11개 시·군 비전을 밝혔다.

 

586(5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용퇴·청년정치 확대·성비위 발언 논란을 빚은 최강욱 의원 징계 등 당내 쇄신안을 놓고 불거진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野, 용인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과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 두 번째)가 29일 경기 용인중앙시장 앞 유세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 보이고 있다. 용인=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비대위는 전날 오후 8시부터 두 시간여 논의 끝에 박 위원장이 요구한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 △엄격한 민주당 △충실하게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확실한 당 기강 확립과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국민연금, 인구소멸, 지방·청년 일자리 해결 등에 필요한 입법 추진 등 당 쇄신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은 그간 갈등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가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여러 사태를 정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끝난 뒤 쇄신안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박 위원장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다. 또 586 용퇴론, 팬덤정치 결별이라는 박 위원장 요구안을 두고서는 의견 정리를 이뤄 내지 못한 만큼 또 다른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


배민영·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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