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막말’ 논란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받고 있는데 대해 “청문회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당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부를 비판·견제한 의정활동 내용이 지금 다 부메랑이 돼 제 후보자 자격과 관련해 문제를 삼고 있다”며 “정치인으로서 태도·생각과 행정부처에서 종합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를 이끌어가면서 국민 행복·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해야 하는 위치는 다르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의원 시절이던 2019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치매일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발언을 두고 복지부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많이 물어보실 텐데 사회적 갈등 통합이 우선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제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그에 대해 의원님들께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본인과 장녀의 아파트 ‘갭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거듭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재직 당시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 받고는 실거주하지 않고 이후 매도하며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그 아파트가 지금 굉장히 고액인데 투기 목적이었다면 지금까지 소유했지 팔았겠는가”라며 반문하며 “공직을 퇴직하고 국회의원이 되면서 2017년 실거주 사유가 없어져서 팔았고, 당시 세입자가 ‘아파트값이 굉장히 올라가는데 왜 파냐’고 했다. 특별분양이지만 다시 살 것 같지 않아서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장녀가 후보자의 어머니, 즉 할머니로부터 서울 상도동 아파트를 산 데 대해서도 고령의 모친이 노후에 충분한 현금이 필요해서 장녀가 샀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시세대로 매매 및 전세 거래를 했고 세금도 다 냈다”고 강조했다.
지명 소감에 대한 질문에 김 후보자는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 코로나19 대응 등 난제가 많이 쌓여 복지부가 할 일이 굉장히 많은 시기에 중요한 자리에 지명돼 마음이 무겁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26년간의 공직생활과 4년간의 국회 보건복지위 상임위 활동에서 쌓은 여러 지식과 경험으로 복지부의 중요 문제를 해결할 전문적 역량이 있다고 인정받아서 지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에서 ‘여성 최초’ 기록을 여러 번 세웠던 점을 언급하며 “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시각으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면면까지 따뜻하게 보듬을 정책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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