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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 테크’ 의혹 받는 김승희…모친은 건보료 체납으로 한때 아파트 압류

입력 : 2022-05-31 17:21:00 수정 : 2022-05-31 17: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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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전형적인 ‘관사 재테크’… 실거주 목적 특공 분양 해명 거짓 드러나”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식약처장으로 재직하던 중 세종 오송에 있는 관사에 살면서 세종시 아파트 공무원 특별공급 분양을 받아 ‘관사 재테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김 후보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을 신청했다”고 31일 반박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오후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분양가 외 확장, 시스템 에어컨 5대 설치를 위해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고 공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자가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것이 편리함과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약처) 차장에 취임한 뒤 관사에 거주하면서 이듬해 6월 세종시 도담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공무원 특별공급 분양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2013년 공직을 떠났다가 2015년 4월 식약처장에 임명돼 세종에 돌아왔을 때도 관사에 거주했다.

 

김 후보자는 2015년 식약처장으로 일하던 당시 세종 오송 호수공원 근처에 있는 84㎡ 관사에 살며 월세와 관리비를 일절 내지 않았다. 앞서 2013년 식약처 차장으로 일하던 때에도 해당 관사에서 생활한 김 후보자는 이때는 관리비 명목으로 월 25만원씩 지출했다.

 

김 후보자는 분양받은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고 ‘갭 투자’를 해 억대의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2년 세종시 공무원 특공으로 힐스테이트를 분양받은 뒤 2017년에 이를 팔았고 5년 만에 1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다. 

 

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했지만, 관사에 살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거짓 해명’을 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사에 거주하면서 공무원 특공을 신청한 사실은 사익추구를 목적으로 한 전형적인 ‘관사 재테크’”라며 “관사 거주 당시 실거주 목적으로 특공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후보자의 해명은 하루 만에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갭 투자 의혹에 전날 “절대로 갭 투자는 아니”라면서 “분양받을 땐 공무원이라 거주 목적이었지만, 입주 시점 전 퇴직하게 돼 서울에 다시 올라오다 보니까 거기 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세입자가 ‘아파트값이 굉장히 올라가는데 왜 파냐’고 했다”면서 “특별분양이지만 다시 살 것 같지 않아서 처분했다”고도 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김 후보자 모친이 건강보험료를 체납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아파트를 압류당했고, 지방세도 내지 않아 토지를 압류당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날 강 의원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김 후보자 모친이 소유한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소재 갑을명가아파트는 2015년 5월 건보료 체납으로 건보공단에 압류됐고, 이후 6개월 만인 같은해 11월 압류 등기가 말소됐다. 이는 김 후보자 모친이 뒤늦게 건보료를 변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 모친은 2016년 5월에는 지방세를 내지 않아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토지가 압류됐다가, 이후 1년 만인 2017년 5월 압류 등기가 말소됐는데 체납된 지방세를 변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가족 사안은 개인정보이며, 모친 사안은 후보자 정책 역량 또는 자질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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