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빨래방·웨딩홀 등 활용
투표 마친 유권자 “느낌 남달라”
유명인 SNS에 ‘인증샷’ 줄이어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이색 투표소’가 눈길을 끌었다. 동네 고깃집과 안경점, 자동차 판매점, 야구 훈련장, 태권도장, 빨래방 등이 투표소로 깜짝 변신했다. 온라인에서는 투표를 독려하는 유명인들의 ‘투표 인증샷’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 전국 1만4465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때도 이색 투표소가 화제가 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도 다양한 민간시설이 투표소로 활용됐다.
서울 양천구 신월7동 제3투표소는 양천중학교 야구부 실내 연습실에 마련됐다. 투표소 곳곳에는 평소 야구부원들이 사용하는 야구공과 배트가 놓여 있었다. 광진구 군자동 제2투표소의 경우 자동차 판매점에 위치했다. 경기 광명시 소하2동 제4투표소로 지정된 한 고깃집에는 투표하기 위해 찾아온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서는 실내 씨름장이,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는 빨래방이 투표소로 활용됐다.
서울 구로구 리치몰 상가 웨딩프로포즈 로비에 마련된 구로 제3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김모(36)씨는 “아침에 관할지역 투표소를 검색해 보니 웨딩홀이 나와서 조금 놀랐다”면서 “보통 주민센터나 관공서, 학교에서만 투표하다가 웨딩홀에서 투표하니 느낌이 남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표소는 통상 주민의 접근성과 시설 규모 등을 고려해 주민센터와 관공서, 학교 등에 설치된다.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 등을 고려해 되도록 1층으로 정하고 부득이 2층 이상의 장소를 선정할 경우 엘리베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처럼 특정 민간시설에 마련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로 장소를 제공하는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유명인의 투표 독려도 잇따랐다. 배우 소유진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투표소를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을 게시했다. 배우 김규리씨는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내 삶을 바꾸는 소중한 한 표”라고 밝혔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인 김희철씨도 “투표합시다”라는 글과 투표소에서 찍은 ‘셀카’를 SNS에 게시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