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공영제,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조성 대표 성과
시민이 주인인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춘천
“시민의 자발적 에너지가 도시발전 원동력”
“시민이 주인 되는 춘천시를 계속 꿈꾸겠습니다.”
이재수 강원 춘천시장은 4년 전, 보수색이 강한 강원도 춘천시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민주·진보진영에서 출마한 후보가 춘천시장에 당선된 것은 처음으로, 주변에 많은 기대와 염려를 한 몸에 받았었다.
시민이 주인인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시정철학으로 삼았고 이를 위한 주민총회 개최, 시내버스 공영제 도입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4년간 뿌린 씨앗의 안정적 성장을 돕기 위해 춘천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같은 당 육동한 현 춘천시장 당선자에게 석패했다.
4년간 이끌어온 춘천시정의 마침표를 찍게 된 그는 6·1 지방선거 일주일 전인 지난달 말,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수의 4년 춘천시정은 끝이 나지만 시민의 일원으로 돌아가 ‘시민이 주인 되는 춘천시’를 꿈꾸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30여년 전 읽은 책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시장 당선 이후에도 곁에 두고 읽고 있다. 이 책은 성장 지상주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담은 책으로 실천적 경제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독일 출신의 에른스트 슈마허가 저자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경제 성장이 물질적인 풍요를 약속한다 해도 그 과정에서 환경과 인간성 파괴라는 결과를 낳는다면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 책을 통해 언급된 지구상의 다양한 위협이 곧 춘천시의 위협인 만큼 양적성장에 기반 한 초과중심 사회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기후 위기 등 다양한 ‘위험신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그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내걸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만큼이나 목전에 둔 미래의 위협을 대비해야한다는 취지다.
그는 “춘천시가 가지고 있는 총량이 과부하에 빠진지 오래다”라며 “생존의 위기가 다가온 만큼 당장의 먹고 사는 문제만 중요시하는 생활태도는 물론 사회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속한 산업화와 양적성장의 부작용으로 기후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우리 춘천시라도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대안과 행동에 나서야했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그는 ‘시내버스 공영제’ 정책을 내놨다. 공영제 추진 과정에서 변경된 버스노선과 예산 남용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제도 안착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시내버스 공영제 정책은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가장 대표적인 정책으로 등장하게 됐다”며 “우리 도시에서 발생하는 실질적 탄소배출 1위는 자동차다. 자동차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며 자동차 운행유지를 위한 각종 사회적 비용도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비용만큼이나 교통사고와 교통혼잡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있고 춘천시민의 삶의 질을 낮추고 있었다“며 ”시내버스 공영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도 가능케 하는 선순환 구조의 시스템이 안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민 주권’ 확보에 대한 신념도 확고했다. 행정부 주도의 정책 추진이 아닌, 지역 주민 스스로가 결정하는 마을 단위의 직접 민주주의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의 그의 지론이다.
그는 “시장이 나서면 시민들이 설 자리가 없게 된다”며 “지난 4년간 시장 스스로가 나서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결정하는 직접민주주의 구현에 힘써왔다”고 했다. 또 “마을 문제는 마을 스스로 풀도록 자율권을 부여했고 그 일환으로 ‘주민총회’가 성사됐다”며 “마을단위의 직접 민주주의와 생활자치가 활력을 띄면서 이 도시의 주인이 시민이라는 것을 우리 춘천시민들에게 알리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4년간의 여정을 마무리 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시민 곁에 있겠다”며 향후 행보를 예고했다. 이 시장은 “지속가능한 춘천시 발전과 시민주권 확보를 위해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시민들 곁에서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후임 시장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한 시민 주도형 행정시스템을 안착시켜야 한다”며 “개발과 성장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과 시민 주권 확대 등 춘천시민의 삶의 질이 풍족해 지는 시정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1964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강원고등학교와 강원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제 6·7·8대 춘천시의원과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춘천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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