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37)는 주 4∼5회 시켜 먹던 배달 음식을 지난달부터 완전히 끊었다. 김씨는 “그간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식사를 챙기기 귀찮아 거의 매일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면서 “그런데 이제는 엔데믹으로 정상 근무를 하기 때문에 평일에는 회사 근처 음식점을 이용한다. 배달비가 크게 오른 것도 심리적인 거부감이 드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배달앱 서비스의 배달비가 크게 오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이용자들의 ‘배달앱’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집콕 특수’가 끝난 배달시장은 제각기 생존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이용자수는 최근 한 달 새 100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배민의 월간이용자수(MAU)는 1994만명으로 전달 대비 25만명 이상 줄었다.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00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요기요 이용자는 765만명으로 전달 대비 30만명 감소했고, 쿠팡이츠 이용자도 450만명으로 한달 전보다 56만명이 줄었다.
이 같은 이용자 감소 원인은 치솟은 배달비와 물가 등이 꼽힌다. 실제 2000~3000원이었던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비는 최대 5000원까지 높아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오름세다. 반면 오피스가에 위치한 편의점 점포의 도시락 매출은 오름세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가에 위치한 점포에서 판매된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올랐고 삼각김밥 28.0%, 줄김밥 23.7%, 샌드위치 19.3% 올랐다. 간편식사와 함께 즐기는 컵라면(24.6%) 역시 전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특수와 함께 폭풍 성장세를 보이던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위기감 속에 사업고도화와 해외시장 확대 등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직장가인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와 테헤란로 일대에서 서빙로봇과 배달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 배달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우선 8월 무역센터 내 식음료 매장을 대상으로 서빙로봇 ‘딜리S’를 운영한다. 10월에는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오피스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내 D2D(Door to Door)로봇배달 서비스를 출시한다.
쿠팡이츠는 앱 메인화면에 ‘골라먹는 맛집’ 유료 광고를 운영 중이다. 배달수수료에 의존했던 기존 사업에 광고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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