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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표’ 경기도정, 투트랙·광폭 행보… 회의론도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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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3 16:49:15 수정 : 2022-06-13 17: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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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도지사직 인수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13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남춘 인천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를 잇달아 만나는 등 ‘김동연표’ 광폭 행보에 들어갔다. 지난 8일 남경필·이재명 두 전직 지사와 만난 데 이어 닷새 만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도권 광역단체장과 회동하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한 국민의힘 측 인사들이 합류를 미루는 등 실질적 성과를 내기에는 부족하다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 국민의힘 측 인수위 참여 미뤄…‘가시적 협치’ 산 넘어 산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서울시장 집무실을 찾아 오 시장과 교통, 주거 등 수도권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20여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두 사람은 “수도권 주민을 위한 일에 여야 진영이 따로 없다”며 서울과 경기지역의 협력을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주거, 교통, 폐기물, 각종 환경 문제를 비롯해 경기와 서울이 함께 마음을 모아 준비해야 하는 정책들이 많다”고 했고, 이에 김 당선자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협조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겠다”고 화답했다. 오 시장과 김 당선자가 만난 건 6·1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오후에는 인천시 송도 G타워의 시장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와 30분간 만나 협력을 약속했다. 유 당선자는 “인천시와 경기도가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두 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당선자도 “앞으로 유 당선자와 함께 인천과 경기 양자관계뿐 아니라 서울시와 3자 대화채널을 만들어 최대한 ‘윈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경기도지사직 인수위 제공

인천시와 경기도에는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D·E 노선, 서울 5호선 검단·김포·강화 연장,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건설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협력해야 할 공동 현안이 다수 있다.

 

김 당선자는 인천시청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박남춘 현 시장과도 회동했다. 

 

이날 3차례 연쇄 회동은 모두 김 당선자 측이 요청해 성사됐다. 회동에선 지하철·광역버스 노선 신설·연장,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 문제 등 공통 현안이 다뤄졌다. 광역단체장 경험이 없는 김 당선자가 조언을 듣는 형식을 취했다.

 

앞서 김 당선자는 지난 8일에는 보수정당 소속이던 남 전 지사를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협치를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과거 남 전 지사 시절, 민주당과 꾸린 연정이 화두였다. 같은 날 국회의원회관에선 전 지사인 이재명 의원과도 만났다. 조만간 보수 성향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자와도 만나 교육 협치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 오세훈·박남춘 시장, 유정복 당선자와 연쇄 회동…“양보할 것 양보”

 

김 당선자의 광폭 행보와 별개로 도지사직 인수위는 이날부터 도청 실·국별 업무보고 청취를 시작으로 30일까지 18일간 공식 활동을 이어간다. 인수위는 산하 연대와협치 특별위원회를 통해 상대 후보가 제시한 공약의 추진을 검토하는 등 투트랙으로 협치를 모색할 계획이다.

 

사진=경기도지사직 인수위 제공

인수위는 6개 분과(기획재정, 정책조정, 경제, 주택·교통, 사회복지, 자치행정), 3개 특위(경기북부특별자치도, 연대와협치, 중기-스타트업), 1개 태스크포스(TF)로 구성됐으며, 분과별로 1~3명의 인수위원이 배치됐다.

 

3선 수원시장 출신의 염태영 인수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도정을 이끌 김동연호가 첫 단추를 원만히 끼우도록 하는 것이 인수위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 당선자의 이 같은 폭넓은 행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경기지사직을 발판으로 그동안 주창해온 ‘정치교체’의 밑그림을 그리려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협치의 첫 단추로 여겨진 국민의힘 추천 인수위원의 합류가 미뤄지는 등 회의론도 팽배하다. 앞서 국민의힘 경기도당 김성원 위원장은 인수위 참여를 약속한 바 있다.

 

염 공동위원장은 “인선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고 했으나, 인수위 이후 도정 참여에 대한 약속이 없는 가운데 적극적 협치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김 당선자는 현재 남 전 지사 때와 같은 ‘연정’에는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안에서도 단순 참여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인수위에서 이재명계가 대거 배제되면서 갈등설도 불거진 상태다. 김 당선자 측은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위촉했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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