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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환율 폭탄’… 더 커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입력 : 2022-06-23 18:00:41 수정 : 2022-06-23 19: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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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3년 만에 1300원 돌파

코스피·코스닥은 또 연저점
정부 시장안정조치 안 먹혀
“세계 경기 침체… 수출 고전”
미증유 퍼펙트스톰 경고도
원·달러 환율이 1301.8원에 마감하면서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했다. 남정탁 기자

23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이던 2008년 이후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틀 연속 또다시 연저점으로 추락했다. 환율 급등은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에 기름을 붓게 돼 우리 실물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복합위기가 쏟아지는 형국이어서 한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급등)’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심상치 않은 위기를 걱정하는 경제·금융 정책 당국 수장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2009년 7월13일(1315원) 이후 약 12년11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번주에만 14.5원이 상승했다.

환율은 이날 개장 약 10분 만에 1300원을 넘었고 오전 중에는 1302.7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고점 부담 및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1296.6원까지 내려갔지만 중국 외환시장 개장 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이에 연동돼 다시 1300원대로 올라갔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 노력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급등세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2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시 시장안정 노력을 실시하겠다”면서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의 엔화, 달러화, 원화. 연합뉴스

환율 급등 여파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49포인트(1.22%) 내린 2314.32에 장을 마쳤다. 종가는 2020년 11월2일의 2300.16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58포인트(4.36%) 급락한 714.38에 마감하며 전날(-4.03%)에 이어 이틀 연속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종가는 2020년 6월15일의 693.15 이후 최저치이자 연저점이다.

추 부총리는 지난 14일 긴급 간부회의에서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복합위기가 시작됐다”고 밝혔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경제 연구기관장들과 만나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밀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수출이 잘되는데 지금은 해외경기 자체가 좋지 않다”며 “수출확대폭은 크지 않은 가운데 국민들의 생활물가 상승, 특히 원화 표시 물가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도형·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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