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내부에서 조유나(10) 양 일가족 3명으로 추정되는 탑승자들이 확인됐다.
29일 광주경찰청과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인양을 마친 승용차 내부를 맨눈으로 수색해 탑승자 3명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이 조양과 그 부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 지문 대조와 유류품 분석 등을 거칠 예정이다.
이들 3명은 발견당시 숨진 상태로 광주지역 영안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조유나(10) 양 가족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승용차를 타고 고금대교를 건너 완도로 입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 뒤 오전 4시쯤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일원에서 생활반응(휴대전화 기지국 신호 등)이 나타난 것이 조 양 가족의 마지막 행적이었다.
행선지로 밝힌 제주도 방문이나 완도 지역 농촌 한 달 살기 체험에 참여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조 양의 부모는 30대 중반으로 지난달 말 사업체를 폐업한 뒤 현재는 재직 중인 직장이나 사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해 7월 사업을 접고 가족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고 비슷한 시기 이씨도 직장을 그만두고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일가족의 카드빚이 1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 등으로 차량 추락 사고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전날 실종 가족 차량이 발견되면서 사고에 무게가 쏠린다.
전문가도 “범죄 피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로선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내다 봤다.
이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뭔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완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온 것을 보면 결국은 종착점이 거기(완도)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뒀다면 굳이 하루 숙박비가 40만원이 넘는 풀빌라에 머물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삶의) 마지막이면 금전적 비용은 중요하지 않지 않나. 아이에게는 여행이라고 얘기했고 거기에 적합한 모양새를 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양의 부모가 인터넷으로 가상화폐와 수면제 등을 검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날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조양 부모가 포털사이트를 활동한 내역에 대해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이 포털사이트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 중인 가운데 조양의 부모는 수면제와 가상화폐, 극단적 선택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등을 검색한 시기는 지난달 30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제로 수면제를 구입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