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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이 기관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오랜만에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2200선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41.44포인트(1.8%)오른 2341.7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2300.34로 간신히 2300선에 턱걸이 했었는데 장 시작부터 1%대 상승률을 보인 후 꾸준히 이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2300선 중반대에 안착했다.
저가 차익을 노린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했다. 각각 2396억원, 1353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898억원을 매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0.18%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SK하이닉스(3.82%), 삼성바이오로직스(1.77%), LG에너지솔루션(1.54%), 네이버(3.4%), 삼성SDI(5.93%), LG화학(2.4%), 카카오(5.73%) 등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0.28%, 0.13% 내렸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8.22포인트(3.9%) 오른 750.95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61억원, 80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3278억원을 매도했다.
코스닥과 코스피 모두 상승했지만, 당분간 주식시장은 약세장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경기침체 우려가 그만큼 커서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7월 지수 예상등락범위를 2180∼2480으로 제시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코스피는 고점 대비 낙폭 30%를 기록하며 사실상 약세 구간에 진입했다”며 “현재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250조원이지만, 추가 이익 하향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반도체(SK하이닉스), IT(네이버), 여행(하나투어·모두투어) 등 개별 종목들에 대한 전망을 내려잡는 보고서들을 이날 발표했다. 이 역시 하반기 경기 상황 악화에 따른 파급때문이다.
금융가는 증시보다는 채권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기류가 나타난다. SC제일은행은 이날 자산관리 고개를위한 2022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연착륙과 물가 통제 사이에서 외줄타기(Walking a tightrope)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SC제일은행은 긴축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곡점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 금융시장은 작은 변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런 시기일수록 투자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중요하다며 △주식을 대신해 채권의 비중 확대 △다양한 자산을 고르게 담는 멀티에셋 펀드를 편입해 일정한 수익 흐름을 창출하는 멀티에셋 인컴 전략 구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및 영국 주식에 초점을 둘 것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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