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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혈액원 화재…수혈용 하나도 안 남았다

입력 : 2022-07-10 16:29:31 수정 : 2022-07-10 16: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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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혈구제제 4천 유닛 타지 이송했으나, 연구용으로 사용키로
10일 화재가 발생한 대구 중구 달성동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건물이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10일 대구경북혈액원에서 불이 나 보유 중이던 모든 혈액제제를 수혈용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6분께 대구시 중구 달성동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A동 1층 혈액 공급팀 사무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냉동실 4개, 냉장실 2개, 냉장고 2개와 건물 내부 약 410㎡를 태워 소방서 추산 6천328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오전 2시 10분께 진화됐다.

화재를 목격한 당직자는 "지직거리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혈장 보관 냉동실 앞에 설치된 드라이아이스 제조기 부근에서 불길을 봤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했다.

화재 발생 당시 혈액원 관계자들과 소방관들은 적혈구제제 약 4천 유닛(unit, 1회 헌혈용 포장 단위)을 포항 공급소(2천 유닛), 울산 혈액원(500 유닛), 부산 혈액원(1천500 유닛)에 분산 이송했다.

최근 1년치 채혈 검체 약 23만개는 이날 오전에 충북 음성의 혈장분획센터로 이송됐다.

애초 대구경북혈액원은 적혈구제제 4천 유닛의 경우 1시간 이내 냉매제를 넣어 이송했기 때문에, 수술을 위한 수혈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경북혈액원 냉동·냉장고 화재 현장 모습. 대구중부소방서 제공

그러나 안전성 문제로 수혈용이 아닌 연구용으로 사용하기로 이날 오후 늦게 결정을 번복했다.

이날 대구경북혈액원에는 혈액제제 약 1만 1천 유닛을 보유 중이었다.

혈소판 교반기에 있던 혈소판제제, 혈액 냉동실에 있던 분획용 혈장 제제, 냉동실에 있던 미검용·수혈용 혈장제제 등 혈액제제 7천670 유닛은 전량 폐기됐다. 냉동실에 소방수가 유입되거나, 화재로 냉동고가 고장나 문이 열리지 않고, 온도가 상승한 탓이다.

이번 화재로 대구경북혈액원이 보유 중이던 혈액제제 전량을 연구용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되며, 혈액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다른 혈액원을 통해서 수혈용 적혈구 제제는 공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하루 평균 혈액량은 450 유닛이다.

대구경북혈액원은 화재로 전기가 차단돼 전화와 전산망이 일시 차단돼 포항 공급소와 경북대병원을 통해 혈액 공급 업무를 진행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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