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0만∼50만 자족도시 조성
마이스단지 조성 복안도 내놓아
공설운동장에 50층 건물 건립도
“갈라진 민심 모아 발전 초석 마련”
“20년간 시민만 바라보며 오산 발전을 꿈꿨습니다.”
3전4기의 도전 끝에 ‘민선 8기’ 오산시를 이끌게 된 이권재(사진) 시장은 시정의 큰 줄기를 그릇을 키워 경제 자족도시를 만드는 데 뒀다고 했다. 지난 8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갈라진 민심을 모아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시장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지난 1일, 16년 만의 보수정당(국민의힘) 소속 오산시장에 취임했다.
그가 구상하는 발전 방안은 시정 슬로건인 ‘함께하는 변화, 미래도시 오산’에 압축됐다. △시민이 풍요로운 경제도시 △시민이 편안한 행정 수범도시 △시민이 즐거운 복합문화도시 △시민이 행복한 복지도시 실현이다.
경제 자족도시 실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1년 사업성이 없다며 철회한 세교3지구의 재지정에서 시작된다. 이 시장은 “세교3지구와 2지구가 동시에 개발되면 15만의 신도시가 생겨 오산시는 인구 40만∼50만의 자족도시가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고 힘줘 말했다.
세교3지구 재지정의 물꼬가 트이면 분당선 전철 오산대역∼세교 2·3지구 연장 등이 추진된다. 이후 공약 1호인 오산 랜드마크 건설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는 “세교3지구 재지정과 분당선 연장 등은 대선 공약이었고,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오산시 발전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단추가 차곡차곡 끼워지면 세교3지구 민간개발을 통해 얻은 재원으로 오산의 랜드마크가 될 마이스(MICE) 단지 조성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대규모 회의장과 호텔, 쇼핑몰, 사무실 등이 밀집한 상징물을 지어 시민들이 더는 관광과 쇼핑을 위해 인근 수원이나 화성, 평택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시 승격 32년이 지났지만 랜드마크가 하나도 없다”며 “약 1만3700평 규모의 오산공설운동장 자리에 50층 높이의 건물을 지어 필봉산이 내려다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협치’라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시의회 과반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 예산 편성 등 협업이 절실하다. 이 시장은 “시의회의 도움이 없으면 행정을 잘 꾸려갈 수 없고, 시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시정을 꾸리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소속의 전임 시장의 시정에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교육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무려 12년간 교육에 관여하며 예산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 조직을 개편하고 감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취임식에선 “청렴이 공직의 최우선 가치”라며 청렴 서약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오산은 다른 지자체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비율이 높아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행정이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회초리를 들어 격려해 주시라”며 “미래 100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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